낙동강 오리알 추미애…정성호 "이재명에 줄 설 수 없게 돼"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7-05 10:10:47
"전직 대통령·대표 저격이 어떻게 친명 줄서기냐"
박지원 "'秋, 왜 그러는지 의심…좀 자제했으면"
친명까지 秋와 선긋기…"양아치 정치" 비난 쇄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사방에서 두들겨 맞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내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깜짝 폭로가 화근이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재보선 때문에 내게 퇴장을 요구했다"는 추가 도발은 기름을 부었다.
친문재인, 친이낙연 등 비명계가 발끈하며 추 전 장관을 공격했다. 추 전 장관이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친명계에게 잘 보이려 한다는 비판이 잇달았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일부는 추 전 장관을 응원했다. 하지만 친명계 내부에선 추 전 장관과 멀리 하려는 분위기가 읽힌다.
이 대표는 리더십 유지와 총선 준비를 위해 비명계와 화합해 단일대오를 갖추는 게 급선무다. '트러블 메이커'는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이 5일 추 전 장관과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 대표 의중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전 장관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전직 대통령과 당대표를 저격하는 게 어떻게 '친명 줄서기'가 되느냐"라며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더 부담이 돼서 줄을 서려해도 설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추 전 장관이 이 상황에서 왜 그런 말을 자꾸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가장 중요한 게 친문 비문, 친명 비명을 넘어 총선승리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하는 것인데 자꾸 과거를 파헤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박았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지금 이 순간 추 전 장관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강한 민주당이 돼야 하는데 총선을 앞두고 왜 저러한 얘기들이 당내에서 문제가 되는가"라며 "서로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추 전 장관이 지난달 29일 오마이TV와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을 저격하자 민주당에선 후폭풍이 거셌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최고위원은 "할 말이 많지만 진흙탕 싸움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반박했다.
추 전 장관은 그러나 당내 반발에도 아랑곳 않고 폭로전을 이어갔다. 지난 3일엔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신경민 전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추 전 장관은 맞지도 않은 얘기를 방송에 나와서 버젓이 하고 있다"고 즉각 반격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흠집내기"라며 날을 세웠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전날 BBS라디오에서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고 하지만 자기를 장관에 앉혀준 대통령까지 불쏘시개로 써가면서 자기 장사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싶다"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물론 다른 야당과 여당에서 추 전 장관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추 전 장관이 공천을 받기 위해 '금도'를 넘었다는 게 중론이다.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양아치 정치"라고 쏘아붙였다. 박 전 정책위의장은 "저 분(추 전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게 우연이 아니다. 저는 저런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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