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文이 내게 장관 사퇴 요구…촛불국민에 역모"
서창완
seogiza@kpinews.kr | 2023-06-30 17:40:11
"文이 尹 핸들링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에 절망감"
"재보선 위해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사퇴 요구해"
정철승 "秋, '文은 기회주의자'라고 말했다" 폭로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 요구로 지난 2021년 1월 장관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당시 '자진 사퇴'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요청을 받은 문 전 대통령이 사실상 '경질'했다는 게 추 전 장관 설명이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9일 오마이TV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좀 답답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물러나 달라'고 저에게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그는 "(앞서) 장관직에서 물러나달라는 요구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받았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고 중간에서 농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나를 자르려면 국무총리를 통해 해임 건의를 해주면 좋겠다. 나는 자의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2020년 1월 임명된 추 전 장관은 임기 내내 당시 검찰총장인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했다. 검찰 인사, '채널A 검언 유착 의혹' 등으로 이른 바 '추·윤 갈등' 사태를 빚었다. 그해 12월 16일 청와대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검찰총장 징계 의결 결과'(정직 2개월)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사의를 표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민주당에서 재보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검찰개혁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낙연 대표가 저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때 민주당은 이낙연 대표 체제였다.
추 전 장관은 "저를 물러나게 하면 어떤 시그널이 되겠나. '(윤석열) 검찰총장은 잘못한 게 없는데 (추미애) 장관이 무리수를 뒀다'는 게 되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저를 유임시켜야 윤 총장 징계 건이나 검찰개혁 등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장관직에서 물러나달라는) 결론은 똑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 징계 의결을 준비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몇 달을 버텨왔는데, 그 결론이 제가 물러나는 거라고 하니까 '이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는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하고 무척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추 전 장관은 "제가 절망감을 느꼈던 것은 대통령도 검찰총장을 핸들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느꼈다는 것"이라며 "검찰총장이 쾌도난마처럼 달리는 것만 남고 '내 앞에는 어떤 장애물도 없다'고 생각할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이는 거의 촛불 국민에 대한 역모가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이 사퇴 관련 일화를 공개하며 문 전 대통령을 도마에 올리자 대한변호사협회 감사인 정철승 변호사가 일격을 가했다. 정 변호사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해 '기회주의자'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해 9월 추 장관으로부터 직접 물러나게 된 비화를 듣고 이를 (SNS에) 포스팅(올리기)했다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심한 비난과 비방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추 대표가 무척 말을 아끼셨지만 꼬치꼬치 캐묻는 나에게 살짝 내비친 얘기가 그것이었다"고 전했다. 추 전 장관이 인터뷰에서 말한 대로 사퇴가 자신의 뜻이 아니라 문 전 대통령 요구에 의해서였다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추 대표가 법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된 경위를 아는 사람들은 많았겠지만 내가 그 얘기를 했다가 온갖 수모를 겪었듯이 정치권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실을 공개했다가 감당할 수 없는 불이익이 생길 수 있어 모두 함구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는 법이다. 본인이 직접 털어놓았으니 나도 차마 공개하지 못했던 얘기를 하겠다"며 10개월여 묻어 놓았던 추 전 장관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말을 아끼던 추 대표는 이 한 마디로 나의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을 대신했다. '문재인은 기회주의자에요…'"라는 것이다.
KPI뉴스 / 서창완 기자 seogiz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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