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재명, 제2연평해전 승전 기념식 참석…"희생 안 잊겠다"
서창완
seogiza@kpinews.kr | 2023-06-29 15:29:09
민주 "李 참석, 고귀한 희생 잊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
尹 '반국가 세력' 발언에 金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것"
李 "극우 유튜버에 어울리는 언사…대통령 할 일 아냐"
'제2연평해전 21주년 승전 기념식'이 29일 경기도 평택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렸다. 여야는 이날 기념식에서 전사자들 명복을 기리고 굳건한 안보 의지를 다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나란히 앉아 기념식을 지켜봤다. 기념식 중에는 해군가를 제창하고 해양수호결의문을 낭독했다. 기념식 전에는 제2연평해전 전승비를 참배하고 해전 영웅들의 얼굴 부조상을 어루만지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두 사람은 그러나 냉랭한 여야 관계를 반영한 듯 별다른 대화 없이 시종 굳은 표정을 지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병민·김가람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와 국회 국방위원 10여명,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이 함께했다.
김 대표는 기념식에서 서영석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회 회장의 격려사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 글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한 치의 주저함 없이 싸우다 전사한 '참수리-357' 해군 장병들의 애국충정에 머리 숙여 존경의 마음을 표하며 안식을 빈다"고 밝혔다.
그는 "주적 북한에 맞서 싸운 자랑스러운 승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민주당 정권에서 이 해전의 희생자들은 따돌림을 당했다"며 "민주당 권력자들은 북한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채 막연히 북한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를 구걸하며 자랑스러운 호국 용사들을 욕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된 역사관, 무책임한 국가관, 불분명한 안보관을 가진 정권 탓에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물론 국가안보마저 흔들렸던 시절이었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해 "왜곡된 역사의식과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북한 공산집단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부르고 다녔다"고 공격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강력한 힘만이 평화를 가져온다'는 의지로 확고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제2연평해전 여섯 용사의 영전에 부끄럽지 않도록 내 나라를 내가 지킨다는 각오를 다지고 우리 군의 거부적 방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송영길 전 대표 이후 이 대표가 2년 만이다. 이 대표는 김 대표와 악수를 나눴을 뿐 서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결의문 낭독 땐 주먹을 꼭 쥐고 "사수한다" "앞장선다" 등 구호를 외쳤고 해군가가 나오자 일어서 제창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던진 순국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튼튼한 안보를 기초로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 더욱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기념행사에 참석한 건 순국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오늘도 영토와 영해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국군장병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기념식과 달리 여야는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0회 지역신문의 날 기념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대결과 갈등을 부추겨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것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통해선 "대통령께 당부한다. 발언이 세다고 국방이 강하지 않다"며 "우월한 전쟁 준비, 확전 불사, 종전선언 왜곡 등은 극우 유튜버들에게 어울리는 언사"라고 쏘아붙였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을 반국가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정상적인 국정 운영은 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연평해전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발언은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반발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안전 보장은 북한의 시혜적 호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우리 튼튼한 국방력과 단합된 국민의 힘, 자유진영과의 튼튼한 연대 통해 자립으로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서창완 기자 seogiz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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