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통일장관에 김영호 지명…'역도 영웅' 장미란 문체차관 발탁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06-29 14:27:39

권익위원장엔 김홍일 전 고검장…방통위원장은 추후 발표
통일부 장·차관 동시 교체…'대북압박·외교 공조' 강화 전략
차관 12명 중 5명 '용산 비서관' 배치…국정 장악 강화 의도
張, 여자역도 첫 올림픽 금메달…"BTS처럼 체육계 새바람"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명하고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에는 김홍일 변호사를 내정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역도 전설'로 불리는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를 깜짝 발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장·차관(급) 인사 15명을 교체하는 등 부분적인 내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 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내정자,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내정자. [대통령실·뉴시스]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인선안을 발표했다. 김 비서실장은 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실 통일비서관, 외교부 인권대사를 역임한 국제 정치·통일 정책 분야 전문가"라며 "원칙 있는 대북정책, 일관성 있는 통일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김 후보자는 2011년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거쳐 2012년부터 2년 간 외교부 인권대사를 역임했다. 지난 2월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 위원장을 맡아 현 정부의 '신(新)통일미래구상'(가칭) 밑그림을 그려온 국제정치 전문가다.

김 비서실장은 김 위원장 내정자에 대해선 "40년 가까이 검사 및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법 이론에 해박하고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정통 법조인"이라며 "부패 방지 및 청렴 주관기관으로서 권익위 기능과 위상을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는 책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대표적인 '강력·특수통 검사'(사법연수원 15기) 출신으로 고검장까지 지냈다. 검찰 재직시 업무처리가 빈틈이 없고 통솔력과 인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정부 고위직 인사로 변신한 장 신임 차관은 여자 최중량급(75kg급)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당시 세계챔피언 탕공홍(중국)과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며 급부상했다.

2005년부터 3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정상 자리를 지켰고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역도 금메달(75㎏ 이상급)을 땄다. 당시 함께 시상대에 올랐던 은·동메달리스트는 금지 약물 양성반응이 확인돼 메달을 박탈당했다.

2013년 공식 은퇴한 장 차관은 후배 양성과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 4월에는 국가보훈처의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해 전국의 전몰·순직 군경의 미성년 자녀를 돕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인선 배경에 대해 "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까지 얼마나 투철한 자기관리가 있었겠느냐"며 "후학 양성도 하며 현장과 이론을 다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문화 쪽은 BTS다 뭐다 확 잡지 않나. 체육도 이런 분이 한 번 새 바람을 불어넣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문체부 2차관은 정책홍보와 체육·관광 등을 담당한다.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완섭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이 임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에는 대통령실 조성경 과기비서관, 외교부 2차관에는 오영주 주베트남 대사, 통일부 차관에는 외교부 출신 문승현 주태국대사가 기용됐다.

통일부 장·차관 동시 교체는 이례적이다. 대북정책을 '외교'라는 틀 안에서 추진해 국제사회에서의 대북 공조를 강화하려는 정부의 기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통일부를 거치지 않은 학계 출신이다. 문 대사는 외교부 북미국장과 박근혜 정부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낸 외교관 출신이다.

고위 관계자는 통일부 장·차관 교체와 관련해 "(장관이) 대북정책, 통일전략을 이어가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봤다"며 "문 대사는 외교부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장관 지명자를 잘 보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엔 한훈 통계청장, 환경부 차관엔 대통령실 임상준 국정과제비서관, 고용노동부 차관엔 이성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탁됐다. 국토교통부 1차관과 2차관으로는 각각 대통령실 김오진 관리비서관,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이 낙점됐다.

해양수산부 차관은 대통령실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오기웅 중기부 기획조정실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은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 전임교수가 맡았다.

이번 차관 인사에는 대통령실 비서관 5명이 전진 배치됐다. 이들은 윤 대통령 국정철학을 잘 아는 인사들이다. 하반기 국정 운영의 고삐를 바짝 조이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도가 읽힌다.

당초 예상과 달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선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이 자리엔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내정된 상태다.

고위 관계자는 "인사라는 것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고 어차피 비어 있으니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무적 상황을 고려해 발표 시기를 조절 중인 것으로 보인다.

교체설이 돌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자리를 지켰다. 윤 대통령이 인선 보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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