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베트남과 북핵공조 강화…40억달러 유상원조"

박지은 기자

star1@kpinews.kr | 2023-06-23 15:22:17

트엉과 정상회담…'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행동계획 채택
尹 "희토류·방산 협력도 확대할 것"…2억달러 무상원조 방침
트엉 "한반도 비핵화 기여 준비 돼있다…韓, 우선순위 국가"
尹, 김건희 여사와 호찌민 묘소 참배…비 내려도 우산 안 써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북한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으로서 베트남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방문 이틀째인 이날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고 말했다.

▲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95분간 주석궁에서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갖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행동계획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외교·안보 협력 강화, 교역·교류 확대,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 한국의 베트남 원조 확대 등을 담고 있다.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지난 3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에 외교장관 회담도 연례화해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공고해진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방산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에 대한 개발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향후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확대 갱신할 예정"이라며 "2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도 첫 체결,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의 유상원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2024∼27년 총 2억 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에 지원하겠다"며 특히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무상원조로 향후 10년간 3000만 달러 규모의 과학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양국 정상은 경제·산업 협력 강화에도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협력을 더 가속하기로 했다"며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EODES) 개통을 통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과 관련해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엉 주석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베트남은 한반도 정세를 관심 있게 예의주시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트엉 주석은 역내 평화 및 경제 협력 차원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 등을 통해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엉 주석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화력 발전소, LNG발전소, 국가중점사업, 하이테크 전자제품, 반도체, 빅데이터, 생명공학, 스마트시티 등 신규 투자 및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먼저 "신짜오"라고 베트남어 인사를 건넨 뒤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 저의 첫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양자 방문국이 베트남이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최근 엄중한 국제 정세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양국 공조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에는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며 "지난 30년 성과를 바탕으로 더 밝고 역동적인 미래 30년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엉 주석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 직후 베트남을 아세안 국가 첫 국빈 방문국으로 선택한 것은 윤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베트남은 경제사회 발전 사업과 대외 정책에서 한국을 우선 순위의 중요한 국가로 선정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베트남 국부로 불리는 호찌민 전 국가주석의 묘소를 참배하며 베트남 국빈방문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하노이 호찌민 묘소를 찾아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과 함께 참배·헌화했다. 하노이에는 비가 내렸지만 윤 대통령 부부는 우산을 쓰지 않고 묘소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이고  약 2초간 묵념한 뒤 헌화했다.

묘소 외벽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글씨가 적힌 붉은색 리본이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각각 걸렸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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