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출마하면 어디로…텃밭 관악·광주 vs 험지 부산·양산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6-18 13:38:20
박지원, 광주 예상…'쉬운 길' 택하면 민주 직격탄
文있는 양산, 曺 고향 부산 선택지…野 열세지역
"험지 생환시 지지층 감동…이재명 대안될 수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문제가 정가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조 전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대 교수직 파면 통보를 받으면서 갑론을박이 한층 뜨거워졌다. 등판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은 "조나땡(조국 나오면 땡큐)"이라는 입장이다. '조국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내로남불, 불공정성이 쟁점화하면 젊은층이 여당을 향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복잡한 기류다. 조 전 장관 출마 시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이탈이 상충할 수 있어서다. 비명계는 '조국의 강'을 우려하며 막고 있다. 친명계에선 '당 공천 불가', '험지 출마' 주장이 나온다.
조 전 장관 출마 여부와 함께 출마 지역이 주목되는 이유다. 그가 출마를 결심하면 '명예회복'을 명분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길 수 있는 선거구를 택할 확률이 적잖다. 낙선하면 불명예를 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유력한 후보지는 서울대가 있는 관악갑이다. 파면 통보 직후 "이 곳에서 당선돼 정치적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관악은 여당 불모지로 꼽힐 정도로 야당 성향이 강하다. 관악갑은 물론 관악을 지역구 현역 의원도 민주당 소속이다.
지난해부터 조 전 장관 출마를 단언해온 신평 변호사는 지난달 4일 "정부 고위직에게서 '조국 교수가 출마한다면 관악갑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관악갑보다 안전한 텃밭은 호남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6일 "3년 전 총선 막바지에 (조국) 팬덤 사람들이 (제게) 와서 '윤석열을 퇴진시키고 조국을 살리자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해주면 자기들이 돕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고 (총선에서) 떨어졌다. 그런 정서가 광주에는 강하게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이 '쉬운 길'을 택한다면 후폭풍은 민주당이 고스란히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한 야권 한 관계자는 18일 "1000표 안팎으로 당락이 갈리는 승부처 수도권은 특히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조 전 장관 한명 살자고 수도권 출마자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셈이다. 민주당에서 "출마하겠다면 험지로 나가라"는 요구가 번지는 이유다.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12일 "(조 전 장관)이 서울 관악구 봉천동으로 이사를 가 (출마) 지역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관악은 민주당에 유리한 곳이기에 편한 길을 가는 건 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 같은 험지로 가 정면돌파했음 좋겠다"고 주문했다.
경남 양산도 선택지로 거론된다. 양산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곳이다. 부산은 조 전 장관 고향이다. 두 곳 모두 민주당 열세라 출마 명분이 있다. 생환하면 조 전 장관이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다.
한 정치 전문가는 이날 "조 전 장관이 길게 봐서 명예회복을 하려면 쉬운 곳에서 이기는 것보다 어려운 곳에서 석패하는 게 훨씬 낫다"며 "야권을 위해 희생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면 지지층에게 감동과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어려운 곳에서 당선된다면 '이재명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유력한 대권 주자로 발돋음할 수 있다"며 "낙선하더라도 이전의 조국과는 전혀 다른 야권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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