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우주발사체 잔해 인양…원통형 표면에 '천마' 글자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6-16 10:42:25

직경 2.5m·길이 15m…3단 로켓 중 2단부로 추정
정찰위성과 1·3단부는 발견 못해…탐색작전 지속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이송…한미 공동조사 예정

우리 군이 서해 공해상에 떨어진 북한의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를 인양했다. 발사체가 추락한 지 15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천리마 1형'을 쐈으나 2단부 고장으로 발사체가 서해에 떨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우리 군은 6월 15일 오후 8시 50분께 '북 주장 우주발사체'의 일부를 인양했다"고 밝혔다.

▲ 우리 군이 서해에서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를 인양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6월 15일 오후 8시 50분께 '북 주장 우주발사체'의 일부를 인양했다"고 16일 밝혔다. [합참 제공] 

합참은 "인양된 물체는 추후 국방과학연구소 등 전문기관에서 정밀 분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군이 인양한 발사체 잔해는 직경 2.5m, 길이 15m에 달한다. 3단 로켓인 천리마 1형의 2단부로 추정된다. 원통형 잔해 표면에는 '천마'라는 글자와 함께 하늘을 나는 말의 모습을 형상화한 마크가 찍혀 있다.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은 1단부 분리 뒤 2단부 고장으로 예정했던 고도에 오르지 못한 채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거리 해상에 떨어졌다.

우리 군은 추락 당일 곧바로 2단부 추정 원통형 물체를 찾아내 인양 작전을 개시했으나 해상과 기상 여건 탓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낙하 해상에서 천리마 1형의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발견하고 가라앉지 않도록 노란색 리프트 백(Lift Bag)을 묶어뒀다. 그러나 인양 시도 과정에서 발사체 잔해는 무거운 중량으로 이탈해 수심 75m 해저에 완전히 가라앉았다.

▲ 우리 군이 인양한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 [합참 제공]

군은 3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과 광양함(ATS-Ⅱ), 3200t급 잠수함구조함(ASR) 청해진함, 항공기와 전투함,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를 투입해 인양 작전을 펼쳤다.

합참에 따르면 작전 요원들은 북한 발사체 양 끝에 'ㄷ'자 모양의 강철 고리를 걸어 인양을 시도했으나 접합 부위가 부러지는 바람에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작전 요원들은 부러진 부위에 철사를 꼬아 만든 와이어와 'ㄷ'자 모양 강철 고리를 다시 설치하고 발사체 하단부의 구멍에도 와이어를 묶은 뒤 구조함의 크레인을 이용해 잔해를 구조함 갑판에 싣는 데 성공했다.

군 당국은 발사체 잔해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로 옮겨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비롯한 관계기관, 미국 정보당국 등과 함께 정밀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군은 북한 발사체 추락 수역에서 추가 잔해물 탐색을 위한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만리경 1호'와 1·3단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군 당국의 추가 탐색 작전에서 '만리경-1호' 본체나 '천리마1형'의 주엔진 등 주요 구성품을 찾으면 북한 감시정찰 역량과 발사체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도달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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