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덮친 수출 한파…반도체는 하반기에도 어려워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6-14 16:52:36
반도체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 전망
이차전지·자동차·조선 호조…철강은 혼조
한국경제를 덮친 수출 한파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반도체는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23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차전지·자동차·조선은 호조, 반도체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 배상근 전무는 이날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1%에도 못 미치고, 상위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며 "수출을 둘러싼 대외여건도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선진국들의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돼 글로벌 경기가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보다 감소율은 둔화하나 올해 경제성장률은 1.4% 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 1.4%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와 코로나19 위기 직후인 2020년(△0.7%)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다.
홍 실장은 주력 산업도 절반만 호조를 보이고 나머지는 혼조세이거나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도체 부진…이차전지와 자동차는 호조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율이 두 자리 수에 달할 것이란 지적. 글로벌 데이터 센터 기업의 설비 교체, AI 수요 확대 등으로 상반기보다는 호전되지만 반도체(△12.8%)와 정보통신기기(△13.6%)의 수출 감소율은 여전히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 상반기에도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이와 달리 이차전지와 자동차, 조선, 방산은 높은 점유율과 글로벌 수요에 기반해 수출도 낙관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욱 실장은 이차전지의 경우 각국의 전기차 보급 정책 등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3.4%에 달할 것으로 봤다.
한국 기업들은 '선방'을 예상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이미 53.4%에 이르고 있고 하반기에도 이 기세는 이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미국과 EU의 공급망 재편, EU의 이차전지 관련 환경기준 강화, 중국의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등은 경쟁 심화 요인으로 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
홍 실장은 리튬․니켈 등 핵심광물의 공급망 다변화와 지속가능한 순환체계 구축, 차세대 전지의 초격차 확보 등 대응책도 촉구했다.
자동차는 렌터카, 택시 등 영업용 차량의 수요가 늘고 있고 전기차(BEV)가 부상하면서 전세계적인 판도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 테슬라와 중 BYD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반면 유럽․일본의 전통 기업들은 점유율이 2020년 초 70%대에서 2022년 약 55%로 감소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홍 실장은 한국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양산 능력을 확보하고 점유율을 개선하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철강 및 석유화학 업종도 회복세는 지연될 것이란 예상이다.
연간 글로벌 철강수요는 인도, 아세안 등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수요, 튀르키예 및 우크라이나의 지진․전쟁 복구 수요에 힘입어 2.3%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철강수요는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이 개선되면서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중국과 선진국들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외에 조선업은 신조선가 상승, CO2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교체 사이클 진입 등으로 향후 호황을 예상했다.
방위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국방비 증액, K-방산에 대한 해외 신뢰도 상승 덕에 대규모 수출 계약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2년간 삼중고를 겪었던 석유화학은 올해 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중국의 완만한 경기 부양 의지에 힘입어 업황이 회복의 가시권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
정유는 2022년 에너지 대란에 따른 초호황 국면이 완화되면서 실적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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