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 이재명 면전서 "당내 민주주의 실종"…댓글테러 또 당해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6-09 14:22:33

'김남국 비판' 梁 "특정정치인, 댓글테러 적극이용"
"분열 단호히 끊어내라…대의원제 폐지 혁신 아냐"
비명계 "박지현 이어 '할말하는' 젊은 정치인" 평가
梁 페북엔 "낙엽파 수박" "박지현 시즌2" 성토 봇물

더불어민주당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직격했다. 

양 위원장은 거액 코인 보유 의혹을 받는 김남국 의원을 비판했다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에게 거센 공격을 당한 30세 정치인이다. 

그는 이날 공개된 확대간부회의에서 "전국대학생위원회가 외친 목소리가 내부총질로 폄하됐다"며 개딸, 친명계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회의엔 이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전국위원장들이 함께했다. 양 위원장이 포문을 열자 참석자들의 표정은 굳어졌다.

▲ 더불어민주당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양 위원장은 개딸 타깃이 된데 대해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된 것을 직접 경험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다양한 목소리는 내부총질로 규정되고 동료라는 말은 '수박'이라는 멸칭으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이어 "자기 편을 지키기 위해선 잘못도 정의라고 둔갑한다. 옳은 말을 해도 우리 편이 아니면 틀렸다고 한다"라며 "현재 민주당은 올바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양 위원장과 17개 시도당 대학생위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정치인을 자청했던 김 의원의 가상화폐의 몰빵 투자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고 질타했다.

이후 이들에게 개딸들의 문자폭탄 등이 쏟아졌고 당 청원 게시판에는 대학생위원장들의 직위해제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양 위원장은 "다른 의견을 수용하고 관용하는 문화는 사라진 지 오래"라며 "그러는 사이 한쪽으로 경도된 목소리가 당을 지배하고 특정 정치인들은 이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민주당 혁신은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친명계, 개딸이 요구하는 '대의원제 폐지'와 관련해 "혁신처럼 외치지만 국회의원 선거 전에 당권 싸움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민의 관심사가 아닌 대의원제 폐지가 혁신기구의 주요 의제가 돼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 또 지도부를 향해 "다양성을 훼손하고 당내 분열을 추동하는 행태를 단호하게 끊어내달라"고 촉구했다.

혁신기구에 대해선 "가장 중요한 임무는 정당 내 민주주의 회복"이라며 "보다 다양한 구성원을 혁신기구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위원장은 "동료를 수박이라고 멸칭하는 이는 혁신기구에서 배제돼야 한다"라며 "특정 목소리에 휘둘리는 정당에서 벗어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양 위원장 말씀 중 당내 민주주의를 복원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양 위원장 제안을 수용할 것인지'라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에서 '대의원제 폐지' 주장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민주당 대표 선거도 대표도 1표, 국회의원도 1표, 대의원도 1표, 당원도 1표로 평등한 직선제 민주주의의 기본 상식을 지키자"라고 했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박지현(27) 전 비대위원장에 이어 '할 말 하는' 젊은 여성 정치인이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건 박 전 위원장이나 양 위원장이 비슷하다"며 "솔직히 당 혁신을 당당하고 거침없이 부르짖는 이들이 '찐개딸' 아니냐"고 말했다.

양 위원장 페이스북은 '댓글테러'를 당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비난, 성토하는 내용이었다. "역시 낙엽파 수박이네요", "박지현 시즌 2. 지겹다", "동지를 늘까는 수박이 동지입니까", "민주주의에서 1인1표가 아닌게 웃기자나" 등이다. "해철이가 시키드나? 원욱이가 시키드나? 갑석이가 시키드나?"라는 비명계 저격 글도 있었다.

양 위원장을 지지하는 글은 드물었다. "댓글수준 정말 처참합니다. 신념을 믿습니다"는 응원이 눈길을 끌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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