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중 신뢰 후퇴 우려"…싱하이밍 "美승리에 베팅, 잘못"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6-08 20:18:18
한중 무역적자 우려 표하며 中 정부 각별 관심 촉구
싱 "美승리에 베팅한 건 잘못…나중에 반드시 후회"
"韓 무역적자, 탈중국 때문…中핵심사항 존중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8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한중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중국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싱 대사는 양국 관계 악화의 책임이 한국 정부의 탈(脫) 중국화 시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책임을 윤석열 정부에게 떠넘긴 것이다. 싱 대사는 또 "한국이 중국 핵심사항을 존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성북구에 있는 중국대사관저에서 싱 대사와 만나 양국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동 대응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싱 대사가 한국 외교 정책을 대놓고 비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훈계를 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먼저 모두발언에서 "한중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까지 격상됐는데 최근 국제정세, 경제 상황이 한중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입장에서 중국이 최대 흑자국에서 최대 적자국으로 전환되면서 경제가 많은 곤란에 봉착하고 있다"며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업과 교민들이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최근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중 수교 이후 양국과 국민 간 신뢰와 존중이 매우 높게 형성돼 있다가 최근 많이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한국과 중국 국민 사이에 신뢰가 회복되고 확산될 수 있게 정부 당국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당부했다.
싱 대사는 이 대표 발언이 끝나자 작심한 듯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중한 관계를 잘 발전시키려 하고 있는데 현재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며 "솔직히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했다.
싱 대사는 "한국은 중국의 핵심 관심 사항을 존중해야 하고 우리는 한국 측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고 대만 문제 등에서 중국의 핵심 우려를 확실히 존중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대중 무역 적자 확대에 대해서도 "일각에서 탈 중국화 추진을 시도한 것이 더욱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변했다. "한국이 대중국 협력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고 중국시장과 산업구조의 변화에 순응하며 대중투자 전략을 조성하면 중국 경제 성장의 보너스를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기를 믿는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싱 대사는 "중한 관계는 외부요소의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한국이 외부 요소의 방해에서 벗어나 줬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서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을 하는 것 같은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고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들은 아마 반드시 후회(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엔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