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너서클 지목 '5인회' 논란…이준석 "내주 실제 명단 공개"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6-02 09:52:13

李 "시중의 5인회 명단 실체 없어…당 운영 불투명"
김기현 "일고 가치 없다"…친윤계 "유언비어" 경고
이용호 "5인회 발언 취소…사려 깊지 못한 발언"
"진짜 실세 따로 있다" 관측…윤핵관 장제원 주목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진짜'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지목한 '당내 5인회'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는 들러리"라며 "주요 결정은 5인회가 다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발언으로 5인회가 '이너서클'로 떠올랐고 당 주류인 친윤계 핵심들이 멤버로 거론됐다. 이 의원은 구성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명단이 시중에 돌았다. 김기현 대표 체제는 우스운 꼴이 됐다.

정식 지도부가 아닌 비선 모임이 실질적 당권을 행사한다는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체가 있든 없든 김 대표 리더십에 상처가 났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5인회 존재를 부인했다. 친윤계 김정재 의원은 "유언비어다. 자제해야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비윤계 간판 이준석 전 대표가 나서 불씨를 키웠다. 이 전 대표는 2일 SBS라디오에서 "5인회는 공식회의체"라고 단언했다. 시중에 도는 5인회 명단에 대해선 "둘러대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했다. "실체가 없는 명단"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주 중 실제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중 명단에는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등이 꼽혔다. 김 대표에게 매일 오전 중요 사안을 보고하는 당직자들이다. 그런 만큼 5인회는 "당직자들과의 실무회의"라는 게 당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실제로 그렇게 돌아가면 잘 돌아가는 조직이고 그렇게 돌아갈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왜냐하면 공식 회의체제 안에 있는 사람들이 회의를 한다는 것 아닌가. 그렇게 돌아갈 리가 별로 없고 저는 다르게 짤 것 같은데 그 명단은 다음 주쯤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포함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런 분 같은 경우에는 아마 여기 5인회 중에 하나로 자기가 거론된다는 것을 더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그런 분들은 아마 명단에 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와 이준석 전 대표. [UPI뉴스 자료사진]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십상시' 논란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이 투명해지지 않고 당 운영이 투명해지지 않으면 이런 명단이 한 열 가지 버전이 나올 것이다. 이런 것이 나오는 세태가 지금 국정 운영과 당 운영이 불투명해 보인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내에선 시중의 5인회 명단과 달리 "진짜 실세는 따로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1순위로 장제원 의원이 거론된다. 이 전 대표 분석과 맞물린다. 장 의원은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자리를 맡으면서 다시 정치 전면에 등장하는 행보다. 과방위는 내년 총선 때까지 야당과 가장 극한 대치가 예고된 상임위라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5인회 논란은 친윤·비윤계의 이해가 달라 불거진 사례로 비친다. 계파갈등 소지가 있는 셈이다. 호남 지역구인 재선의 이용호 의원도 비윤계다. 

그러나 김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사무부총장, 당 수석대변인이 모여 의논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라며 "말도 안 되는 말이니까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정재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이용호 의원이 실체 없는 유언비어 부적절한 얘기를 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선 국회의원들은 발언을 자제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5인회, 6인회, 7인회라는 말은 당 지도부 위신을 실추시키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못박았다.

김 의원은 "(김기현 대표 리더십에) 자꾸 악담을 쏟아내시는 분들이 계신데 처음엔 조금 고전을 했지만 지금 굉장히 안정적으로 잘 가고 있다"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에서 "당 대표를 보좌하는 인력으로서 매일 아침에 모여 샌드위치 먹으며 회의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또 "당대표를 보좌하는 인사들이 모든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했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지난 (라디오) 방송에서 한 '5인회' 발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회가 제 역할과 위상을 하루빨리 회복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발언하다가 튀어나온 잘못된 어휘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저의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당과 지도부에 누를 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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