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에 총집결한 여야, '호남 구애' 경쟁…공약 vs 개헌
서창완
seogiza@kpinews.kr | 2023-05-18 15:25:44
윤재옥 "복합쇼핑몰 공약 진전…군공항 이전 관심"
野 이재명 "5·18정신 헌법 수록, 국민투표 부치자"
박광온 "5·18운동 관련 특별재심 청구대상 확대"
여야가 18일 광주에 총집결했다. 이날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기념식에는 국민의힘 의원 90여명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100여명, 정의당 의원 6명 등 의원 200여명이 함께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붙잡기 위한 구애 경쟁이다.
국민의힘은 2년 연속 의원들을 대거 동원하며 공을 들였다. 최근 최고위원을 사퇴한 태영호 의원과 해외 출장 중인 이용호 의원 등을 빼면 사실상 당 소속 의원 전원이 광주에 왔다. 호남, 나아가 수도권의 중도·부동층 표심까지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날 기차로 광주를 찾은 지도부는 기념식에 앞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호남 경제 발전을 위한 지원 약속을 쏟아냈다. 5·18 정신 계승과 광주 군공항 이전, 복합쇼핑몰 유치 등 지역 주요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김기현 대표 등은 모두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하고 회의에 참석해 회의 내내 숙연한 표정과 낮은 목소리로 5·18 희생자는 추모했다.
김 대표는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뜻)를 언급하며 "호남이 보다 살기 좋은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나 5월 정신을 계승해 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우리 당의 진심이 훼손되거나 퇴색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5·18 관련 발언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를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 등을 의식한 발언이다.
김 대표는 "5월 정신 앞에 정치가 있을 수 없다.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특정인이나 특정 그룹의 정치적 전유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광주의 미래를 만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게 집권여당의 책무"라며 "광주 군공항 이전 등 지역의 숙원 사업에 늘 관심 기울이고 대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지선에서 호남 발전을 위해 여러 공약을 드린 바 있으며 속도의 차이는 있으나 공약 하나하나를 착실히 이행해 가고 있다"며 "광주 복합쇼핑몰 공약은 대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등 이미 상당한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정부와 광주시가 협력해 미래차 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높이고 도심내 미래차 산업생태계를 뒷받침할 혁신거점도시도 조성해 인프라, 세제, 금융 등 전방위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와 김병민 최고위원은 광주 동구의 한 카페에서 청년간담회를 열고 호남 전남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김 최고위원과 김가람 청년대변인, 김재섭 서울 도봉갑당협위원장 등 1980년 5월18일 이후 태어난 당 청년대표단은 전날 5·18 전야제에도 참석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촉구하며 공세를 폈다. 이재명 당대표는 전야제에서도 '5·18 완전한 진상규명! 헌법 전문 수록!'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행사를 관람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념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5·18 기념사에 대해 "약속했던 원포인트 개헌이나 국가 폭력에 의한 국민들의 삶, 생명을 해치는 일에 반성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하지 않는 한 그건 모두 공염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국가 폭력의 책임이 있는 정부·여당은 말로만 반성하고 추념하고 기념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내년 4월 총선에 함께 국민 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5·18 진상 규명과 피해자 보상을 강조하는 등 국민의힘과 차별화를 꾀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관련 특별재심 청구대상을 확대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서창완 기자 seogiz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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