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디지털 광고판으로 수익 급급…보행자 안전 '뒷전'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3-05-12 12:48:29
현란한 조명 노인층 '눈 피로' 호소…날선 모서리 안전 우려
부산교통공사가 적자 보전 등을 이유로 광고 대행사를 마구 끌어들여 지하철 안팎을 광고로 도배, 지하철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주요 지하철 역사 개찰구 주변 대형 기둥에는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광고판)가 현란하게 가동되면서, '눈 피로'를 호소하는 노인층 행인들이 늘고 있다.
12일 부산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부산지역 1~4호선 도시철도(지하철) 플랫폼 구간에 광고를 유치하고 있는 대행사는 18개 업체에 이른다. 이들 업체는 부산교통공사와 온비드(온라인 공매입찰 시스템)를 통해 5년 기간으로 광고 대행을 계약한다.
이들 광고 대행에 따른 부산교통공사의 광고 수익은 지난 한 해 125억 원에 달한다. 2021년 109억, 2020년 100억 원에 비해 20% 안팎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이처럼 크게 수익이 늘어난 것은 최근 광고판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디지털 광고판' 덕분이다. 부산지역 지하철 내부 기둥 광고 존 108개 가운데 최근 몇년 사이 27개가 디지털 방식 광고판으로 바뀌었다.
27개 중에 12개가 지하철 1호선 서면역 역사에 집중돼 있다. 이렇다보니 서면역 개찰구를 나서면 형형색색의 동영상 광고판이 노인층 행인들은 앞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어두워졌다가 밝아지기를 반복하는 영상물을 내보내고 있다.
특히 영상물을 담는 특성상 날카로운 모서리가 그대로 노출돼 자칫 큰 안전 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는 70대 시민은 "언제부턴가 지하철 개찰구 주변 지하 공간이 어지러울 정도로 밝아졌다가 어두워지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변하는 분위기로 변했다"며 "노인네들의 안전을 내팽개치는 듯해서 맘이 편치 않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명암 차이와 밝기가 너무 과하다는 지적에 조명을 70%가량으로 조정토록 시정하고, 안전 문제에도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도시철도의 지난 2021년 당기순손실은 1948억 원에 달했다. 그해 노인 승객을 위한 무임수송비는 1090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를 '65세 이상 무임손실액'으로 잡고 있는데, 이는 전체 손실의 56%를 차지한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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