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6억' 산청의료원, 내과 전문의 지원 회피…내막 들여다보니

박종운 기자

jsj3643@kpinews.kr | 2023-05-12 11:20:33

11일 마감 5차 공모에도 지원자 없어
"업무과중에 의료사고 안전장치 모호"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이 3억6000만 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내걸고도, 내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   

해당 의료원은 1년 전부터 내과 의사를 구하기 위해 지금까지 5차례나 공모했지만 실패했다. 하루 80명가량 진료를 봐야하는 환경에 업무 범위나 손해보험 별도 가입 등 명확치 않은 부문이 지원을 막는 요인이라고 보인다.

▲ 산청군보건의료원 전경 [산청군 제공]

12일 산청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보건의료원 내과 전문의 5차 공모에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의료원은 지난해 4월 내과 공중보건의 전역 이후 그간 4차례나 모집 공고를 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1~2차 공고에서는 지원자가 전혀 없었고, 3번째는 지원자가 문턱에서 포기했다. 4번째에서 뽑힌 내과 전문의는 결국 포기했다.

이곳 내과 전문의 연봉 3억6000만 원에 달한다. 다른 지역 여느 의료원보다 박하지 않은 수준이다. 근무 기간은 2년 계약이지만 업무실적 등 우수시에는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다. 

이 같은 조건에 전문의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과중한 업무량과 의료사고 부담 때문으로 파악된다.

지난 1월 3차 공고 당시 지원 문의를 했던 한 내과 전문의는 당시 의학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원을 포기한 이유를 △불명확한 업무 범위 △손해보험 가입 문제 등을 꼽았다.

이 전문의는 근로계약서 대신 작성해야 하는 업무대행계약서에 '업무와 관련한 산청군수의 정당한 지시에 따라야 한다' '산청군수를 피보험자로 하는 손해보험을 가입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지적하며 "어떤 직장이 계약을 이런 식으로 하느냐"고 했다.

산청군보건의료원에는 하루 평균 외래 환자가 150명 정도다. 그 중 60~70%는 당뇨 등 만성질환자이고, 내과에서는 하루 80명 정도 진료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청군보건의료원 관계자는 "'내과 전문의' 모집 6차 공고를 검토하고 있다. 조건 완화는 없고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박종운 기자 jsj3643@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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