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훈 "한·중동 교류 확대, 경제 활성화 꾀할 수 있어"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5-11 18:56:42

중동에 꽂힌 4선 출신…한·중동 지속발전포럼 발족
"중동 오일머니 유치하면 많은 기업 숨통 트일 것"
"이달말 UAE 방문…의료 클러스터 조성 논의 생각"
"중동비즈니스, 톱다운식으로…고위층과 교류 필요"
"중동 유학 필요…그곳 인맥 쌓은 인재, 독특한 강점"

"중동과 경제적·문화적·인적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투자 유치, 새로운 시장 개척 등 한국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4선 중진 의원 출신인 김정훈 한·중동 지속발전포럼 회장은 의정 생활 초기부터 '중동'에 꽂힌 정치인이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전신 정당(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제17~20대 의원을 지내며 중동을 집중 탐구했다. 한·UAE(아랍에미리트) 의원친선협회장을 8년 간 맡았고 국회 내 첫 '한·중동 금융투자포럼'을 만들었다.       

국회를 떠났어도 '중동 사랑'은 식을 줄 몰랐다. 2022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로 변신한 뒤 중동을 해마다 찾고 있다. 지난해 9월 투자펀드 조성 등을 위해 관련 업계 대표단을 이끌고 UAE를 방문했다. 이달 말쯤에도 UAE 아부다비를 찾을 계획이다.

국가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최근 한·중동 지속발전포럼도 발족했다. 19대 국회 정무위원장 등을 하며 다졌던 '마당발 인맥'이 한몫했다. "중동과의 협력·시너지 효과는 그 어떤 나라보다 크다"는 게 김 회장의 확신이다. 

김 회장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UPI뉴스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는 내내 중동과 교류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동의 오일머니를 유치하면 많은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중동 진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훈 한·중동 지속발전포럼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UPI뉴스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또 "중동은 한국에 우호적"이라며 "한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중동 비즈니스에서 유의할 점으로는 중동이 사실상 부족국가라 왕실의 영향력이 큰 점을 꼽았다. 김 회장은 "중동 비즈니스에서는 민간기업이 실무진부터 접촉하는 것보다 민관 협력을 통해 고위층과 직접 접촉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중동 지속발전포럼을 만든 목적은.

"한국과 중동의 경제적·문화적·인적 교류는 양자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서로 접촉과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교류를 꾀할 수 있나.

"경제적으로는 중동 국부펀드 등 오일머니를 한국에 유치해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의 중동 진출도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서 의미가 크다. 

문화적으로는 중동 박물관의 유물들을 한국에 전시하고 또 한국 박물관 유물들을 중동에 전시하는 식으로 서로 교류할 수 있다. 

아울러 한국 학생들이 중동 유학도 적극 검토해줬으면 한다. 모두가 미국 유학을 다녀오면 똑같은 유형의 인재밖에 나오지 않는다. 중동에 있는 대학을 나와 그곳에서 인맥을 쌓은 인재는 독특한 강점을 지니게 될 것이다."

—올초 윤석열 대통령이 UAE에서 300억 달러 투자 유치를 했다. 

"대통령께서 큰일을 하셨다. 다만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도 국부펀드가 있고 얼마든지 새로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나아가 기업간 양해각서(MOU)로 그쳐선 안된다. 실제로 그 돈이 한국에 투자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니즈'를 맞춰주면서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

—중동의 니즈는.

"방위산업, 정보기술(IT),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이다. 중동 국가들은 국방력 강화에 관심이 많다. 국산 무기들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뽐내고 있어 그들의 니즈를 맞추기에 적합하다. 

또 중동 국가들은 석유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시기를 대비해 다양한 산업을 발전시키려 한다. IT,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에 관심이 많다.

이달 말쯤 UAE 아부다비를 방문, 의료 클러스터 조성을 논의할 생각이다. 아부다비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는 의료 클러스터 조성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잘 풀리면 방위산업,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타 분야 한국 기업들도 중동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김정훈 한·중동 지속발전포럼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UPI뉴스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중동과 한국의 문화엔 어떤 차이가 있나.

"중동 사람들은 느긋하다. 한국 사람들처럼 서두르지 않는다. 당장 일을 진척시키려하기 보다 꾸준히 교류하며 우의와 신뢰를 쌓아야 한다. 

중동 사람들은 'NO'란 표현을 잘 안 한다. 그들이 검토해보자는 건 곧 완곡한 거절이나 마찬가지다. 사실상 거절한 건데 이를 오해한 한국 기업들이 매달리면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만 낭비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종교적 차이도 크다. 모든 이슬람교도들은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를 드린다. 기도 시간에는 상점 문조차 닫는다. 음식은 '할랄 인증'(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식품)을 받은 것만 먹는다. 이런 점을 배려할수록 중동 비즈니스가 더 잘 풀릴 수 있다."

—중동은 한국을 어떻게 보나.

"중동은 한국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다. 그들은 한국인들이 성실하고 부지런하다며 높이 평가한다. 미국, 중국 등보다 오히려 한국과 더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 한다. 이는 우리에게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동 비즈니스에서 유의할 점은.

"중동은 사실상 부족국가이며 왕실의 힘이 지대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실무진부터 접촉해 위로 올라가는 방식은 시간만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이다. 톱다운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왕족 등 고위층과 직접 접촉해 수락을 얻으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여러 사람들이 참여하는 공식적인 회담보다는 비공식적인 만남이 더 유리하다. 개인적으로 소탈한 대화를 통해 더 수월하게 비즈니스를 성사시킬 수 있다."

—중동 비즈니스에서는 민관 협력이 유리한가.

"그렇다. 왕실의 영향력이 큰 만큼 민간기업 혼자 움직이기보다 정부가 나서서 직접 중동 고위층과 접촉하는 톱다운 방식이 유리하다. 중동 고위층과 교류를 확대할수록 중동 비즈니스의 규모도 커질 것이다."

—중동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노력할 점은.

"중동을 잘 아는 인재들을 키우면서 공무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도록 독려해야 한다. 오일머니 유치는 물론 중동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기업들을 모집해 중동과 연결시켜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김정훈은

△부산(1957) △부산고·한양대 법학 △제31회 사법시험 합격 △17~20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정무위원장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미래한국당 상임고문 △한·UAE 의원친선협회 회장(2013~2020) △UN평화봉사단 고문 △한·중동 금융투자협력포럼 회장(2013~현재) △한·브루나이 경제포럼 회장 △한·우즈베키스탄 의원친선협회 부회장 △법무법인 광장 고문변호사 △한·중동 지속발전포럼 회장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