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환율 수준은…"현 1300원대 유지" vs "1200원대 중반까지 하락"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5-10 16:56:56
"대폭 개선 힘들어…경기침체로 위험자산 회피심리 작동"
원·달러 환율이 약 두 달 간 13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현 수준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한다.
올해 말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는 1200원대 중반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른 전문가들은 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본다.
10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9원 오른 1324.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상승, 하락 요인이 병존해 당분간 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글로벌 경기침체가 꼽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4월 CPI가 발표될 예정인데,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 5.0%, 전월 대비로는 0.4%를 점친다.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은 3월과 같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3월(0.1%)보다 0.3%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이는 달러화 강세로 이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도 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불러일으켜 원화 약세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락 요인은 국내 수출기업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320원대 중반부터는 수출기업의 네고 물량이 쏟아져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기업들이 보유한 달러를 고점에서 매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거란 예측이다. 시장에 달러화 물량이 풀리면 그만큼 가치가 떨어진다.
일부 전문가는 하반기부터 원화 가치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반도체 수출이 개선되면서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거란 분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원화가 다른 주요국 통화에 비해 두드러진 약세를 나타낸데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와 무역수지 적자의 영향이 컸다"며 "하반기에는 반도체 가격 반등으로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는 무역수지·경상수지가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연말에는 환율이 120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수출 개선과 함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도 하반기에 본격화하며 환율이 1200원대 중반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상 유지' 견해도 만만치 않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회복할 순 있지만, 환율을 끌어내릴 만큼 크게 나아질 것 같진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려면 중국이 한국 반도체를 활발하게 수입해줘야 하는데, 미중 갈등 탓에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강 대표는 "환율이 1200원대 후반까지는 내려갈 수 있어도 1200원대 중반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하반기에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면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연말 환율이 1310원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김명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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