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김남국 코인 의혹'…민주 "진상조사·가상자산 매각 권유"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5-10 14:40:22
대선때 NFT 활용 '이재명 펀드' 출시…이해충돌 논란도
당내 여론 악화…金 "철저한 진상조사 해달라, 다 수용"
與 "8억이 푼돈이냐"…"金 '이모논란', 코인 열중하느라"
'김남국 리스크'가 더불어민주당은 뒤흔들고 있다. '60억 코인' 보유 논란으로 시작한 김남국 의원의 의혹은 날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김 의원의 오락가락 해명과 선택적 반박이 되레 화를 키우는 모양새다.
김 의원이 보유한 코인 규모는 당초 알려진 위믹스 80여만개에다 42만개가 더 있어 127만개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금으로 80억~100억원 가치로 추정된다.
김 의원은 또 코인을 현금화한 것이 거의 없다고 강변했는데,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다. 코인 투자로 얻은 이익 중 8억원 가량을 전세자금 명목으로 현금화한 것이었다. 김 의원은 아직까지도 어떤 가상화폐에 언제, 얼마를 투자했고 현금화했는지에 대해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김 의원이 대선을 앞둔 지난해 2월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기획하고 출시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당시 이를 주도한 사람이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을 맡았던 김 의원이다. 이 내용이 발표되자 NFT가 주목받으며 NFT 코인 시세가 올랐다. 그 덕에 대표적인 NFT 테마 코인이었던 위믹스를 보유한 김 의원이 이득을 봤다. '이해충돌' 논란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결국 10일 가상자산 보유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를 규명할 자체 조사팀을 꾸려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 의원에겐 현재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매각할 것을 권유하기로 했다. '김남국 미스터리'가 전방위로 번지면서 당의 도덕성이 큰 타격을 받자 조속히 수습해야한다는 지도부의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병기) 수석 사무부총장이 팀장을 맡아 조사팀을 구성해 신속히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며 "코인의 경우 필요하면 전문 지식을 가진 외부 전문가가 합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가상자산을) 언제 샀는지,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게 아닌지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며 "그런 내용을 샅샅이 들여다봐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김 의원에 대한 강경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송영길 전 대표의 '돈봉투 의혹'에다 '김남국 리스크'까지 맞물려 당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둔 수도권 의원들에겐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박주민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국회의원이 국정이나 정치가 아닌 투자에 전념한 듯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아닌가"라며 "부적절하다는 (국민의) 평가를 김 의원이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 해명이 어설펐던 탓에 비난을 키우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김 의원은 '당심'이 험악해지자 낮은 자세를 취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보다 강력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청한다"며 "당이 구성한 조사단과 검증 방법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긴급 토론회에선 쓴소리가 쏟아졌다.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는 "민주당은 외부에서 보기엔 이미 도덕성 불감증 정당"이라며 "모든 걸 검찰의 음모로 치부하는 당 분위기와 당내 온정주의,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고루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과거 '코인 과세 유예' 법안 발의에 참여한 김 의원에 대해 "헌법상 이해충돌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국민의힘은 '김남국 때리기'를 이어갔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전 원내대변인은 "들통날 거짓말 하지 말고 코인 거래내역을 전부 공개하라"며 "(김 의원은) 여전히 국민들을 분노케 한 코인 투자 배경과 자금에 대해서는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현금화 관련 해명 내용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8억원이라고 하는 돈이 기억도 하지 못할 정도의 '푼돈'입니까"라고 비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청년들 등골에 빨대 꽂고 피 빨아먹은 사건"이라며 "가난을 코스프레해서 다른 청년들이 진짜 가난해질 때 뒤에서 남몰래 음흉한 미소 지으며 얼마나 즐거웠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MBC라디오에서 "이렇게까지 김 의원을 비판해야 하나 싶지만 예전의 '이모 논란'이 이제 좀 이해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회 당시 '이 모(某) 교수'를 어머니의 여자 형제인 '이모'로 해석해 논란이 됐다.
천 위원장은 "수십억이 왔다 갔다 하는데 한 장관의 청문회가 뭐가 중요하겠냐"며 "그러다 보니 본인의 직무에 충실함이 떨어지게 되고 '이모 논란' 같은 것들이 나왔다"고 짚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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