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동산공원묘원 '불법 폐기물' 결국 낙동강으로…"식수원 위협"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3-05-09 11:44:24
환경단체, 낙동강유역환경청서 원상복구 촉구
다이옥신 등 11가지 독극물로 오염된 경남 의령군 동산공원묘원 불법매립 폐기물(본보 4월 27일자 '발암폐기물 4만5000톤 방치하는 의령군')이 지난 주말 내린 집중호우로 저류조가 붕괴되면서 결국 낙동강을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해당 지자체인 의령군이 행정절차 운운하며 원상복구에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 우려됐던 대로 수만톤에 달하는 폐기물이 공원묘원 아래 계곡을 따라 낙동강 지류로 흘러든 것이다.
창녕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는 9일 오전 창원에 있는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 폐기물이 야적된 곳은 낙동강 유역의 최상류로 비가 오면 2~3㎞ 하류의 낙동강 본류로 유입될 수밖에 없어 부산경남 식수원을 위협하는 입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불법 폐기물 오염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8일 현장답사를 벌인 결과 침출수와 폐기물이 유실되지 않도록 설치한 저류조가 지난 강우에 터졌고, 그 결과 하류 2㎞ 길이의 청정계곡이 폐타일과 폐스티로폼 등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가 촬영·공개한 사진을 보면 폐기물이 쓸려내려간 흔적과 저류조 붕괴 모습이 선명하다. 계곡으로 휩쓸려내려간 폐타일 등이 곳곳에 떠다니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의령군은 행정대집행을 통한 원상복구를 애써 외면, 환경파괴와 낙동강 오염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지난 강우로 불법 폐기물에서 흘러나온 발암물질 침출수는 하류의 청정계곡을 오염시키고 낙동강 상수원까지 오염시켰다는 것이 확인됐다. 폐기물을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6월 홍수기에 더 큰 환경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의령 동산공원묘원 불법매립 폐기물에 대해 자원순환국을 중심으로 적극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환경단체가 요구하고 있는 즉각적인 원상복구 등 행정처리에는 아직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앞서 의령군의회가 지난달 동산공동묘원 폐기물 관련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폐기물 성분 분석을 한 결과, 4건의 시료에서 모두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비롯해 카드뮴·납 등 11개 항목의 토양오염물질이 검출됐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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