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투" 김남국 반박에도 커지는 '코인 미스터리'…질타 봇물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5-09 10:59:25
이용우 "해명 앞뒤 안맞아"…줄어야 하는데 늘어나"
송갑석 "불충분한 해명…신뢰 갉아먹는 행위 중단"
조응천 "입 열 개라도 부적절"…이상민 "이해충돌"
金 "심려끼쳐 죄송…책임있는 자세 보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코인 미스터리'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김 의원은 수일째 거액 코인 보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반박이 되레 의구심을 키우는 상황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당 안팎에선 김 의원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김 의원은 9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가 '60억 코인' 논란과 관련해 "변호사 일을 하고 있을 때 '내돈내투'(내 돈으로 내가 투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세자금 6억 원의 만기가 도래해 안산으로 이사 후 월세로 살면서 (6억 원으로)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샀고 (2021년 1월13일 주식을 전량 매도해 발생한 수익 3억 원을 더한) 9억 원을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9억 원의 예수금으로 위믹스만 한 게 아니라 한참 뜨던 여러 가상화폐에 투자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이날 투자 자금 출처를 언급한 것은 전날 입장문에 석연치 않는 대목이 있었던 탓이다. 그는 입장문에서 2021년 1월 보유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팔아 9억8500여만 원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한 달여 뒤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과거 김 의원의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2021년 말 예금이 10억2400만 원 늘었다. 당시 김 의원은 예금 변동사유를 '보유주식 매도금액 및 급여 등'이라고 기재했다. 이는 주식 매도 자금을 전부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는 해명과 배치된다. "9억 원은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또 △위믹스 코인을 왜 사게 됐는지 △주식 매도대금을 위믹스에 모두 투자했는지 △투자했다면 언제 얼마에 사고 팔았는지 △코인을 현금화한 건 얼마인지 등에 대한 내용이 없어 궁금증을 키웠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2월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 무렵 약 8억 원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은행에 이체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에 "위믹스 코인을 현금화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말을 바꾼 셈이다.
김 의원은 이날 현금화와 관련해 "대선 직전인 지난해 1~3월 부모님 용돈을 위해 매달 100만~140만 원 등 총 4차례에 걸쳐 440만 원을 인출했다"며 "(나머지는) 다른 거래소 실명이 인증된 제 지갑 주소로 이체했다"고 말했다.
위믹스 투자 배경에 대해선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회사의 경우 실체가 없거나 페이퍼 회사인 경우가 많은데, (내가 투자했던) 위믹스는 상장사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이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위믹스가 폭락하기 직전에 매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참 폭락하던 시점에 매도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코인 투자 시점이) 이해충돌방지법과 국회법에서 정하고 있는 개정안, 이 모든 게 적용되지 않는 시점"이라며 '이해충돌 논란'도 거듭 일축했다.
그러나 당에선 김 의원을 나무라는 목소리가 잇달았다.
경제학 박사로 카카오은행 대표, 증권사 고위직을 지낸 금융전문가 이용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무슨 일이냐고 하는 것은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고 일갈했다.
이 의원은 특히 "코인 투자에서 변동성으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손실을 봤다"며 "얼마나 좌절을 겪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지 않은 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무슨 일이냐고 하는 것은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고 질타했다.
그는 "주식을 팔았다면 주식이 감소하고 예금이 늘었을 것이고 코인 투자를 했다면 예금이 감소해야 한다"며 "감소할 때 얼마짜리를 언제 샀는지가 빠져있어 공직자 재산 등록의 핵심인 자금 흐름을 봐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이상거래로 탐지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며 "제가 확인을 해보니 은행에 현금 1000만 원 이상 인출해버리면 신고해버리는데 왜 김 의원의 계좌를 이상거래로 탐지했을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1000만 원 이상의 현금이 계속 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금으로 찾은 것은 440만원 밖에 없었다는 말 자체는 앞뒤가 전혀 안 맞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서민의 아픔을 대변하겠다는 민주당의 국회의원이 사적이익을 얻기 위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코인을 사고팔고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가"라며 "본질에서 벗어난 발언과 불충분한 해명으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썼다.
박홍근 전 원내대표도 MBC라디오에서 "겸손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또 사과할 건 사과하면서도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명명백백하게 밝혀나가는 과정을 밟아 나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조응천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입이 열 개라도 적절하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이 재임 중 주식 투자나 코인 투자에 관여하는 건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그러려면 장사를 하든지 스타트업을 해야지 국회의원하면서 투잡을 하는 것은 안 되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김 의원은 들끓는 당내 비판 여론에 결국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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