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책방, 자원봉사 모집 철회…與, "열정페이 작살" 이재명 글 소환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5-08 15:51:49

文이 만든 평산책방, 열정페이 논란에 "과욕이었다"
"필요할 때 재단 회원 상대 모집…혼란 드려 죄송"
與, 6년전 李 SNS 글 들어 "文책방, 李에 제보한다"
李 "청년 노동력 착취…알려달라, 전부 확인하겠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 지난달 만든 '평산책방'이 자원봉사자 모집을 일단 철회하겠다고 8일 밝혔다. 하루 8시간 봉사때만 점심 제공 등의 조건으로 '열정페이' 논란이 번지자 한발짝 물러난 것이다.

평산책방 측은 이날 SNS를 통해 "자원봉사자 교육이 필요하고 특히 책 읽어주기 봉사의 경우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어 미리 자원봉사단을 꾸려두려고 했던 것인데 과욕이 된 것 같다"며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경남 양산에 있는 '평산책방'에서 현판식을 마친 뒤 책방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어 "자원봉사자 모집은 공익사업을 위한 것이었다"며 "앞으로 필요할 때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공익사업을 밝히고 재단 회원을 상대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평산책방은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자원봉사자 50명을 모집한다고 지난 5일 공고를 냈다. 활동 시간은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 종일 8시간이고 선착순으로 뽑겠다는 내용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익 활동도 아닌 민간 사업장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건 '과도한 열정페이'라는 비판이 잇달았다. 식사 제공과 관련해선 '차별'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평산책방 논란을 고리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끌어들였다. 이 대표의 과거 글을 들어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등 압박했다. 국민의힘이 소환한 이 대표의 글은 '열정페이 작살내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2017년 1월 23일 SNS에 올린 것이다.

이 대표는 이 글에서 "재능있는 청년들에게 열정을 구실로 무임금 혹은 아주 적은 임금을 주면서 헌신을 강요하며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행태"라고 열정페이를 정의했다. 또 "사례를 알려달라, 전부 확인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의힘 강사빈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 자원봉사자 모집' 사례를 이 대표에게 제보한다"고 꼬집었다. 강 부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지금껏 '열정페이라는 이름으로 청년 노동력을 착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고 '소득주도성장'을 외치며 임기 동안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은 정작 자신이 만든 책방에서는 제대로 된 대가 없이 노동력을 착취하려 했다"며 "문 전 대통령의 '열정페이 미수'에 대해 이 대표가 직접 확인하고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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