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창원시, 산하기관 '정실인사' 논란 확산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3-05-03 10:32:21
야권, 일부 산하기관장에 '낙하산 보은인사' 자진사퇴 촉구
새 지방정부가 들어서면 의례적이다시피 불거지는 것이 인사 잡음이지만, 민선8기 들어 경남도와 창원시의 '낙하산 인사' 논란은 예사롭지가 않다.
경남도의 경우 경남개발공사 등 산하기관에 대한 보은인사 논란과 함께 특히 도민프로축구단의 새 임원 구성을 놓고 전형적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경남도민프로축구단은 지난 3월 행정관료 출신의 지현철 전 경남체육회 사무처장을 대표이사로 임용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진정원 전 창원시체육회 사무국장을 단장으로 임용했다.
이들 모두 체육회 간부 출신임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은 지현철 대표이사의 경우 경남도청과 일선 시군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해 온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현철 대표는 지난 2016년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의 측근으로 '비체육인'으로서 경남체육회 사무처장을 맡았고, 체육지도자 출신인 진정원 단장은 박완수 지사 국회의원 시절부터 비서관으로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인물이다.
특히 진정원 단장은 박완수 도정 출범 직후인 지난해 8월 5급 상당의 별정직 공무원인 대외협력특별보좌관으로 임용됐으나, 2019년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이틀 만에 임용이 취소되기도 했다.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을 받아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되고 공직에 임용될 수 없다는 지방공무원법을 어긴 것이지만, 임용 취소 7개월여 만에 경남FC 단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이 밖에도 경남개발공사 사장과 경남청소년지원재단 원장, 경남여성가족재단 대표, 경남람사르환경재단 대표, 경남교통문화연수원 원장에 이어 하동세계차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처장까지 도의원 출신이 '점령'하면서 '보은인사' 논란이 확산됐다.
'낙하산' 보은인사 논란으로 시끄럽긴 창원시도 마찬가지다. 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인사검증 TF는 2일 성명을 내고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로 내정된 조영파 임용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인사검증 TF는 이날 성명에서 "창원문화재단은 문화예술 분야에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유능한 대표이사가 필요하지만, 대표이사 임용후보자의 자기소개서와 대표 이력을 확인해 봐도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성은 찾을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재단 직원들은 창원문화재단이 퇴직공무원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며 분노하고 있고,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창원의 미래가 암담하다며 탄식하고 있다"며 "조영파 후보자가 문화예술계의 젊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길 희망한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와 함께 공모 절차를 거쳐 3·15아트센터 본부장 임용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차상희 전 성산구청장은 '정실인사' 논란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자 임용후보자 등록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면접대상자가 무려 22명이나 됐던 창원문화재단 3.15아트센터 본부장 임용은 세 번째 채용공고를 내야 할 상황이 됐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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