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송영길 압수수색에 與 "사필귀정"…민주, 연루 의원 내보낼까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04-30 14:22:49
與 "돈봉투, 도덕 불감증 걸린 정치세력 소멸해야"
檢 수사 압박에 비명계 박광온 원내대표 체제 출범
대응 기류 변화 기대…윤관석·이성만 출당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고심하고 있다. 검찰은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수사 속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지난 29일 송 전 대표와 2021년 전대 당시 경선캠프 관계자들의 주거지, 송 전 대표 후원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압수수색했다.
송 전 대표는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사자성어를 쓰며 반발했으나 국민의힘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로 반격했다.
물극필반은 '모든 사물은 그 극에 도달하면 다시 되돌아온다'는 의미다. 자신이 돈봉투 의혹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극에 달하면 상황이 반드시 반전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뉴시스를 통해 '물극필반'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했다.
국민의힘은 30일 "물극필반이 아니라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쏘아붙였다.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송 전 대표의 돈봉투 의혹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김예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내내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유가 결국 반전을 바라는 송 전 대표의 헛된 바람때문이었던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적법한 수사 과정이 있는데도 굳이 검찰에 선제출두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작전을 시도하더니 이것이 수포가 되자 입장문을 발표한다느니 기자회견을 하겠다느니 호들갑을 떨며 여론을 오도하려던 속셈이 겨우 이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쩐당대회(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은 민주당의 도덕적 파산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사업가, 지역 유지 등으로부터 검은돈을 받아 돈 봉투를 뒷주머니에 꽂아주는 구태가 여전히 만연해 있다는 것도 충격적이지만 이 사건에 대응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역설적으로 도덕 불감증에 걸린 정치세력이 소멸해야만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가 탈당했다는 점에서 검찰 압수수색에 대한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돈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빨라지면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기존처럼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기에는 부정적 여론이 확산할 우려가 크다.
민주당은 더욱이 새 원내대표로 비명계인 박광온 의원을 지난 28일 선출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이은 돈봉투 의혹으로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것이 '이변'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돈봉투 의혹에 대한 지도부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는 당내 기대감이 만만치 않다.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이번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 거취에 대해 지도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 지 주목되는 이유다. 일부 연루 의원은 당과 거취를 협의해 보겠다는 입장을 보여 자진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해당 의원들에 대한 탈당 요구뿐 아니라 진상조사에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에서 강경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도부 내에선 총선을 1년 남겨둔 시점에 탈·출당 카드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연루 의원이 추가 공개될 가능성도 있어 신중론이 우세하다. "섣불리 대응했다가 더 꼬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체 진상조사와 강경 조치에 대한 요구도 거세다. 이상민, 이원욱 의원 등은 자체 조사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도부를 압박해왔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원내대표 체제가 새로 꾸려지면 지도부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친명 지도부와 똑같이 행동하면 입지 확보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정견발표에서 "당선이 되면 곧바로 쇄신 의총을 열어 밤을 새워서라도 쇄신 방안을 마련해 국민들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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