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순자 수사는?" 또 발끈…비명계 "李, 프레임 전환 잘못"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4-25 14:33:49
국면전환 의도…연루의원 출당 등 비명 요구는 외면
이원욱 "'김현아 돈봉투'로 프레임 전환은 부적절"
"지도부 결단해야"…檢, 송영길 출금·피의자 전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돈봉투 의혹'에 대한 국면 전환을 꾀하는 모습이다. 송영길 전 대표 귀국으로 급한 불을 껐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와 친명계는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 출·탈당, 자체 진상조사, 의원 전수조사 등 비명계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대신 여당을 물고 늘어지며 '공세 모드'로 돌아섰다. 의혹을 물타기하려는 '물귀신 작전' 의도가 엿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국민의힘 인사들의 의혹을 재차 소환하며 반박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사회적경제위원회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와 통화했는가' 등의 질문에 "(국민의힘) 박순자 전 의원 수사는 어떻게 되는가.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엔 '윤·이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느냐.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 즉답을 피한 채 여당에게 화살을 돌린 것이다. 지난 17일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박 전 의원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의원들에게 공천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김 전 의원에 대해선 경찰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반문은 돈봉투 의혹이 정치권 전반의 관행임을 부각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에서 돈봉투 의혹에 소극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반쪽 논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부동산 문제가 터졌을 당시 송 대표가 12명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하지 않았나. 본인도 룰을 스스로 적용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비꼬았다. 그는 "저희도 뭐 좀 어려운 입장이지만 그쪽은 거의 지도부가 콩가루 비슷하게 서로가 물고 물리는 이런 관계"라며 "그쪽 사정도 가히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 핵심 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YTN방송에서 민주당 169명 의원 전수조사에 대해 "전수조사라고 한들 어떤 분이 내가 받았다고 고백 하겠는가"라며 "실효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7인회 멤버도 돈봉투를 받았다'는 설에 대해선 "7인회는 없는 조직"이라고 일축했다.
비명계 인식과 위기감은 친명계와 다르다. 이원욱 의원이 이날 이 대표 대응을 직격한 이유다. 이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김현아 전 의원 돈봉투' 발언은 부적절했다"며 "프레임 전쟁으로 전환해 해결해 보겠다고 했을 때는 결코 이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권의 오랜 병폐 중 하나가 프레임 전쟁"이라며 "우리 잘못을 덮기 위해 저쪽 잘못을 들춰내고 프레임을 계속 갖다 붙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있구나라고 하는 걸 보여주지 않으면 민주당에 대한 신뢰도가 살아날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고 쓴소리했다.
이 의원은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며 "최소한 육성이 나온 사람들에 대해서는 법률적, 사법적 판단을 기다릴 것이 아니고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이 의원에 대한 출·탈당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이번 의혹에 대해 "이른바 386 정치인의 도덕성까지 망가뜨리는 아주 결정적 사건"이라며 "민주당이 온정주의를 갖고 이 사안을 바라보면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의원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을 중심으로 '대의원제 폐지론'이 나오는데 대해 "터무니없는 진단"이라며 "팬덤정치를 강화하자라고 하는 의혹을 갖고 있다"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전 당원투표로 갔을 때 돈을 더 많이 뿌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곁들였다.
이상민 의원도 전날 밤 YTN라디오에서 '대의원제 폐지론'에 대해 "강성 당원들의 입김을 더 세게 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싶다"며 반대했다. "시험 못 봤다고 시험을 없애면 되겠는가"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다른 꿍꿍이를 생각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돈봉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송 전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송 전 대표가 전날 프랑스에서 귀국하자마자 문을 걸어잠근 셈이다. 송 전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의 고발로 피의자 신분이 됐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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