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100년전 일로 日 무릎 꿇어야 한다는 생각 못 받아들여"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04-24 17:07:40
"유럽, 100년 전쟁…당사국끼리 미래 위해 협력"
"우크라 지원, 전쟁 당사국과 직·간접 관계 고려"
한미 관계엔 "정말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
"아내와 결혼한 게 가장 행복"…방미전 WP와 인터뷰
윤석열 대통령은 "나는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거나, 일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용서를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럽은 지난 100년간 수차례 전쟁을 경험하고도 전쟁 당사국끼리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WP가 24일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 문제는 결단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라며 "설득하는 문제에 있어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WP는 윤 대통령이 90분간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한국의 안보 불안 문제가 너무 긴급한 사안이기에 일본 정부와의 협력을 미룰 수 없었다고 설명하는 등 일본에 대한 결정에 관해 상세히 언급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결정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절대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해선 "우크라이나는 불법 침공을 당한 상태이고 다양한 범위의 지원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러나 어떻게, 무엇을 지원하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선 우리는 우리나라와 전쟁 당사국 간 다양한 직·간접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국제사회에서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메시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돼 국내외 파장이 일었는데, WP 인터뷰에선 윤 대통령이 다소 신중한 견해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미 의의에 대해 "(미국을 방문하는)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일은 양국 국민들이 두 나라의 동맹과 그간의 성과에 대한 역사적인 중요성을 올바로 인식하도록 하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 관계에 대해선 "정말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라며 "무엇보다도 가치에 기반을 둔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한미 양 동맹이 직면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WP는 윤 대통령이 과거 검사 시절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수사를 하면서 외압에 맞서다 좌천되는 등 강골 검사의 모습으로 주목받아 대권까지 올랐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기관들이 조금이라도 선거에 개입했고 그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저해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생각 때문에 수사를 계속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나의 가장 행복한 기억은 나의 아내를 만나 50대 늦은 나이에라도 결혼한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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