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귀국 "책임있게 문제해결 앞장"…민주 지지율 3.1%p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4-24 16:22:21
이상민 "민주, 한숨 돌리면 꼬리자르기…진상조사"
지도부 대응에 불만 고조…이재명, 질문에 답 피해
리얼미터 민주 호남 9.4%p↓…"돈봉투 심각한 충격"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프랑스에서 귀국했다. 민주당으로선 송 전 대표가 외국에서 '버티기'를 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관련 의혹은 확산중이고 당 지지율은 하락세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들에게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런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도착했으니까 상황을 좀 파악하겠다"며 "제가 모르는 사안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은 주위 사람들을 불러 주변을 돌기보다는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전했다. 또 "저 송영길은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며 "제가 귀국한 이유도 뭘 도피해 파리에 있는 것처럼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출국할 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이 학교와 공식 계약을 통해 갔는데 제게 꼭 그런 식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을까봐 오늘 귀국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의혹 대응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파리 기자회견에서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게서 관련 보고를 받은 기억이 없다는 취지도 부각했다.
당 지도부와 친명계는 송 전 대표 조기귀국에 안도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그가 귀국을 늦췄으면 민심 이탈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 부담은 이재명 대표 체제로 쏠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당 안팎의 압박이 줄어든 게 아니다. 여당은 대야 공세를 강화하고 검찰은 수사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특히 당내에서 비명계를 중심으로 "왜 당 지도부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쌓이고 있다. 자체 진상조사 카드조차 외면한 지도부를 향해 반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돈봉투 사건의 진실은 뭔지, 돈은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전했고 그 돈은 어떻게 모아졌는지 이런 것들이 밝혀져야 되는데 하나도 안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밝혀지면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송 전 대표가) 탈당했기 때문에 한숨을 돌린다고 한다면 그건 꼬리 자르기 아닌가"라며 "탈당했다 하더라도 민주당 문제로 그대로 남아 있는 건 변함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윤리감찰원 또는 외부인사로 구성된 제3의 기구 구성 등을 통해 진상조사로 당의 정화기능이 작동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상조사에 침묵중인 지도부를 향해서는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와 결부돼서 생각하는 견해들도 있다"고 압박했다.
비명계에선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의 출·탈당 조치나 169명 의원 전원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169명 의원의 진실 고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이 대표 체제가 당장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이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느냐"라고 말했다. 즉답을 피한 채 여당에게 화살을 돌린 것이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3.1%포인트(p) 떨어진 45.7%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중도층(5.8%p↓, 52.2%→46.4%)과 보수층(3.9%p↓, 24.2%→20.3%), 진보층(1.8%p↓, 76.4%→74.6%)에서 일제히 내렸다. 당 텃밭인 광주·전라(9.4%p↓, 67.0%→57.6%)에서도 10%p 가까이 하락했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주 민주당의 '전대 돈 봉투' 이슈로 지지층 내에서도 심각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평가한다"며 "민주당의 내홍 격화와 이에 따른 지지율 하락 및 정체는 당분간 예정된 코스"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7일~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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