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송영길 물욕없다? 국민 우롱"…이재명 "김현아는 어떻게"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4-24 15:40:55
정의당 "宋, 큰그릇?…비리, 문제로 여기는지 의문"
李 "김현아 어떻게 돼가나"…권칠승 "뇌물수사받아"
金 "저질의 가짜뉴스…돈봉투 희석화하려는 기사"
국민의힘은 24일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고리로 대야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특히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탈당 선언을 '여론 호도용'이라고 평가절하하며 '부패정당' 프레임을 부각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혹 사례를 거론하며 역공을 가했다. 송 전 대표 귀국을 계기로 여야 공방전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날 돈 봉투 의혹 사건을 국회의원 수십명이 연루된 집단 범죄로 규정하고 '민주당의 부도덕성'을 집중 공격했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으로 인해 집안에 불이 났는데 홀로 애국자라고 강변하는 송 전 대표 모습은 오히려 민주당의 무책임한 생얼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송 전 대표를 영웅시한 민주당은 더 가관"이라며 "단군 이래 최대 권력형 부정부패 혐의 주인공인 이재명 대표 방탄에 여념이 없는 민주당 시각에선 송 전 대표 혐의가 별거 아니라 여겨지는지 몰라도 일반인 시각에선 민주당의 도덕 불감증을 여실히 느끼게 할 뿐"이라고 힐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송 전 대표 회견에 대해 '진짜 정치인'이니 '역시 큰 그릇'이니 '물욕이 없다'느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느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돈 봉투 사건은 의원 한두 사람의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수십 명이 연루된 집단 범죄로, 한두 사람 탈당시킨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변명과 허언으로 국민을 호도할 게 아니라 검찰 수사에 전면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경력이 있는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직접 나서서 송 전 대표의 물욕 없음을 보증하고 나서니 이쯤 되면 민주당이 도덕적으로 부도난 정당임을 재확인시킨 꼴"이라고 꼬집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의 성남 FC 후원금 의혹 수사 때 스포츠 탄압이라 주장해 온 정당다운 행태"라며 "'이심송심(李心宋心) 쩐당대회'(의) 한 축으로 지목된 이 대표의 분명한 입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민주당을 향해 "당 존립 여부를 걸고 자정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미 대표는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낡고 구태한 돈 봉투 사건에 분노한 국민이 전혀 납득하기 힘든 실망스러운 기자회견이었다"며 "비리 의혹의 정점에 당 대표가 있었다는 것은 당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 사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태를 더욱 키운 것은 송 전 대표만이 아니다"며 "기자회견 직후 민주당 정치인들은 앞다투어 '물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큰 그릇이다' 등의 칭찬인지 격려인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쏟아냈다. 민주당이 과연 이번 비리 의혹을 문제로 여기기나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물고 늘어졌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돈봉투 의혹에 휘말린 송영길 전 대표,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관련한 질문에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송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한 채 화살을 국민의힘에게로 돌렸다. 이는 국민의힘 김 전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최근 김현아 전 의원이 '공천 뇌물' 수사를 받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국민의힘 내에 퍼진 '공천 뇌물' 냄새부터 맡아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에 뇌물에 오염된 공천 장사가 더는 없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서 엄중하게 징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고양시에서 공천을 미끼로 돈 봉투가 오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경찰이 수사했고 조만간 검찰로 보낸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왜 이런 내용이 1년 전부터 있었는데 이 녹취는 언론에 보도가 안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보도와 관련해 "모두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기사에서 주장하는 정치 자금은 당원 모임에 참여한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걷은 모임의 운영 회비로, 정치자금이 아님을 이미 경찰에 소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저질의 '가짜뉴스'이기 때문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민주당 돈 봉투 사건을 희석하려는 정치적 음모에 의한 악의적인 기사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