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 "1년 징계" 벼랑 끝 김재원…태영호도 아슬아슬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4-19 10:05:13

이철규 "金발언, 당이념 어긋나…윤리위 조치할 것"
이용 "金,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당 위하면 결단"
천하람 "징계 6개월 솜방망이…출마 못하게 '1년'"
太, '백범 김구' 발언 논란…김기현 "인터뷰 말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벼랑 끝에 몰렸다. 잇단 설화를 일으킨 데 대한 징계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 전망도 나온다. 내년 총선 출마를 막자는 취지다. 친윤계는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고위원 중 '수석'인 셈이다. 그런 그가 5·18과 전광훈 목사 관련 실언 때문에 정치생명이 위험한 지경에 처했다.

태영호 최고위원도 '입' 때문에 고전 중이다. 김기현 대표는 태 최고위원에게 '인터뷰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 일색 지도부가 이래저래 국민 신뢰를 잃고 있다. 지지율 반등이 절실한데, 되레 역행하는 모습이다. 

▲ 국민의힘 김재원(왼쪽)·태영호 최고위원. [뉴시스]

친윤계 핵심 이철규 사무총장은 19일 KBS 라디오에서 김 최고위원에 대해 "(전 목사 교회에) 가서 한 말이 중요한데 우리 당이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윤리위원회가 구성됐으니 윤리위원장과 윤리위원이 알아서 조치할 것"이라며 징계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자진사퇴는 그 분의 판단에 맡기겠다"면서도 "어떤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본인 스스로의 조치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게 어떻게 보면 가장 현명하겠지요"라고 답했다. 그는 "5·18 관련해서든 전 목사 관련해서든 실언을 했을 때 당에서 빨리 조치가 이뤄졌어야 한다"며 "상당히 시간이 지연되고 늦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당 대표가 취임하고 한 달 조금 지났는데, 온통 이슈가 김 최고위원으로 갔다가 전 목사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당 대표는 지금 보이지 않는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김 최고위원이 실언하고 나서 5·18 민주화공원에서 직접 사죄를 했지 않나"라며 "당 입장에서는 사죄했는데 어떻게 정리해야 될까. 징계를 줘야 될까 말아야 될까 굉장히 고민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을 위한다면 최고위원들 발언 수위가 지나친 데 대해 한번의 결단도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자진사퇴를 주문한 것으로 읽힌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김재원 출마 불가론'을 폈다. 천 위원장은 MBC 라디오에서 "김 최고위원이 5·18 민주묘역에서 사과하고 참배하고 갔을 때 '이 양반 징계 받겠구나'라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도 총선에 출마할 수 없을 정도로 징계 받을 국면이라는 걸 알고 있는 거 아닌가 느껴졌다"며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형태의 기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강조했다.

천 위원장은 "예를 들어 6개월 이렇게 한다면 솜방망(징계), 총선 출마 열어준 솜방망이 징계라고 (언론) 헤드라인이 박힐 것이고 그건 징계를 안 하느니만 못하다"며 "저는 1년 이상으로 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태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막말했다가 사과한 지 하루 만에 또 문제를 일으켰다. 그가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고 발언한 것이 전날 보도됐기 때문이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 구정에 KBS '역사저널 그날'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룬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겠지만,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전날 태 최고위원을 비공개로 불러 '당분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말고 부득이한 경우에도 역사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취지로 경고했다고 한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한 일본 외교 청서가 화답 징표'라고 발언해 당 안팎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사무총장은 "북한에선 제주 4·3 사건을 김일성 교시에 의해 일어난 남한의 민중봉기였다고 가르치고 배웠지만 우리 역사에선 그렇게 정의하지 않는다"며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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