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시리아 '쇼플렉스' 좌초 위기…'브릿지론' 새마을금고 전전긍긍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3-04-18 12:17:24

전국 30개 새마을금고 1000억 대출, 작년말부터 이자 체납
도시공사, 환매권 '만지작'…시공사 대기업 변경 마지막 변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에 관광단지 대규모 문화예술타운으로 건립 추진되고 있는 '쇼플렉스'가 첫삽도 뜨기 전에 좌초 위기에 맞닥뜨렸다.

1000억 원의 브릿지론(PF 이전 단계 임시 대출)을 받은 시행사 '아트하랑'은 지난 2021년 5월 건축허가를 받고도 금융권으로부터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받아내지 못하고 몇달 째 이자 체납에다 각종 소송에 휘말리면서, 사업 자체가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국 30개 새마을금고로 구성된 브릿지론 대주주단은 이자는 차치하고 부산도시공사가 환매권을 행사할 경우 매매 계약금 637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차액(363억)을 고스란히 날릴 수 있어 대응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 부산 오시리아 문화예술타운 '쇼플렉스' 조감도 [아트하랑 제공]

18일 오시리아 관광단지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부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아트하랑(사장 이상목)은 수차례 분양이 유찰됐던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문화예술타운 개발 공모사업을 따냈다.

이 법인의 주축은 라온건설(33.87%), 아트바인오시리아(24.19%), 신세계건설(9.68%), 아이에이치팔레트(9.68%), 사회협동조합 지심(9.68%), 라온산업개발(9.68%) 등 6개 회사다. 총사업비는 6500억 원가량이다.

'쇼플렉스'로 이름붙여진 오시리아 문화예술타운의 대지 면적은 6만7913㎡(약 2만543평), 연면적 31만6255㎡(9만5667평) 규모다. 

지하 4층 지상 5층에 각종 공연장과 전시장, 박물관을 갖추는 복합시설이다. 공연장뿐만 아니라 식음료 업소,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다양한 상업시설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8월 조수미 등 세계적 음악가들을 초청해 '2030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특별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순항하는 듯한 '쇼플렉스' 사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자금시장 경색에 휘말리면서 지난해 말부터 브릿지론 1000억 원의 4개월분 이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아트하랑은 2건의 채무 관계로 190억대 공탁금이 필요한데다, 기장군과 금정세무서에서도 압류 당하는 등 풀어야 할 자금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트하랑이 자금난에 허덕이자, 당장 비상이 걸린 곳은 '브릿지론' 대출 금융권이다. 이곳에 1000억 원을 공동으로 빌려준 곳은 전국 30개 새마을금고다. 이들 새마을금고는 전국에 걸쳐 퍼져 있는데, 한곳당 평균 30억 원씩 대출해 준 셈이다. 

대출기간은 2021년 7월 5일부터 2022년 10월 5일까지였다. 이자 체납으로 지금까지 2번의 기한 연장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제2차 연장을 한 약정서에서 대주단은 추가 자금(500억 원) 조달을 조건으로 달았으나, 아트하랑은 이마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도시공사의 환매권 압박을 받고 있는 아트하랑은 지난 3월 16일 관할 지자체인 기장군에 착공 신고를 하는 등 나름대로 사업 정상화에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시공사는 중우건설인데, 대기업 건설사 교체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부산도시공사의 환매권 시한은 매매 계약일로부터 3년인 지난 2월 26일로 이미 지난 상황이지만, 도시공사는 "이미 환매권 행사를 통보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굳이 환매특약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업을 정상 추진하지 못한다면 계약 해지 사유 카드를 내밀 수도 있다.

아트하랑 관계자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도시공사의 환매권 행사를 위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경계심을 나타난 뒤 "곧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제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브릿지론' 대주단의 주간금고사인 부산 장림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시행사(아트하랑)가 자금조달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듣고 있다. 금고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만일의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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