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율 33.9%, 민주에 14.9%p 뒤져…집안싸움은 격화일로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4-17 11:11:22
유상범 "홍준표, 실상 호도 영향 있어…자제해야"
하태경 "김기현, 왜 전광훈 아닌 洪 겨냥…오발탄"
洪 "전광훈 사태 침묵시 모든 책임 내게 씌울 것"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15%포인트(p) 가량 뒤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내년 총선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위기상황이다. 그런데도 집안싸움에 골몰하고 있는 게 집권여당의 현주소다.
전광훈발 논란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싸움에 참전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어서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33.9%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3.1%p 떨어졌다. 민주당은 2.9%p 올라 48.8%였다.
양당 격차는 전주 8.9%p에서 14.9%p로 더 벌어졌다. 민주당이 5주째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보다 우세했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은 최고위원들의 연이은 설화에 전광훈 목사와 홍 시장의 설전까지 가세했고 홍 시장에 대한 '당 상임고문 해촉' 논란까지 일어나 내부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0일~14일 전국 18세 이상 25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김 대표 지도부와 친윤계는 홍 시장을 몰아세웠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이 당이 전 목사 영향을 받는 것처럼 말하는 건 국민들께 실상을 호도하고 잘못 알려주는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로 인해 당 내부 분란이 있는 것처럼 국민들께 비칠 수 있으니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주문했다.
그는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지지율이 내린 데 대해 "굉장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러 가지 (윤석열 정부의) 외교관계 문제, 당내 설화 문제가 복합적으로 돼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TK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9.2%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6.2%p 하락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전광훈 논란이 불거졌던 건 김재원 최고위원과의 발언 때문에 뉴스가 커진 측면 거기에 홍 시장이 불에 기름을 얹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최고위원은 "(홍 시장은) 당의 어른이니 하고 싶은 말이 많을지 모르겠으나 당에 대한 애정이 우선"이라며 "(홍 시장 등 비판적 의견을 보내는 분들도) 김 대표의 리더십도 한번쯤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황교안 전 대표도 CBS 라디오에서 홍 시장을 직격했다. "전직 당대표로서 많은 당원이 따르고 있는데 자중을 하는 게 좋겠다"며 "정말 또 다른 막말이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우리 당의 입장에서는 당대표 아닌가. 도와야 한다"며 "이런저런 말하는 것은 자기 정치라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홍 시장보다 김 대표를 탓했다. 하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홍 시장을 '해촉'한 일에 대해 "합리적인 리더십이라기보다는 좀 감정적으로 보인다"며 "지금 친윤 의원들도 '이건 잘못한 것이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홍 시장이 매일 문제 제기한 건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극우와 단절'이라는 말은 타당했다"며 "그래서 (김 대표가) 기분은 나쁘더라도 내용을 수용해야 했는데 전광훈을 잘라야지 왜 홍준표를 자르냐, 완전히 오발탄"이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양비론을 취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MBN에 출연해 전 목사 논란에 대해 "김 대표와 최고위원, 우리 당 의원 전부 확실하게 잘라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홍 시장 이야기는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잘못이 있으면 윤석열 대통령한테 쓴소리를 직접 한다. 홍 시장도 할 말이 있으면 대통령한테 직접 하셔야지 대통령 말 들으라고 뽑아준 사람으로 입장이 곤란한 (김기현 대표에게) 뭐라고 한다"고 말했다. "강한 사람한테 약하고 약한 사람한테 강한 그건 좀 고치면 좋겠다"는 쓴소리도 곁들였다.
홍 시장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전광훈 사태를 내가 침묵하고 그냥 지나간다면 김기현 대표가 모든 책임을 나에게 뒤집어 씌우고, 해촉했다는 것을 정당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벌써 검사장 출신 수석대변인을 시켜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다.
홍 시장은 "마치 분란의 원인이 내게 있는 것으로 마무리되면 나는 앞으로 아무런 말도, 아무런 메시지도 낼 수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젠 총선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지도부 리스크가 돼 버렸다. 지도부끼리 서로 잘못을 감싸주고 견강부회로 당을 끌고 간다고 해서 국민들이 따라올까"라고 반문했다. 전날 밤에 게시된 이런 내용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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