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송영길, 제 발로 들어와 조사받아야"…전재수 "어려운 상황"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4-14 15:50:37

돈봉투 공방…"더불어돈봉투당" vs "野탄압 기획"
趙 "宋, 들어와 조사받는 게 더 당당하지 않겠냐"
'녹취파일 짜깁기' 윤관석 주장엔 "설득력 없다"
田 "宋 소환 응해야…당 힘든 상황, 尹기획 아니길"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후폭풍이 14일에도 거셌다.

국민의힘은 연이틀 민주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프랑스에서 귀국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며 대대적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야당 탄압 기획'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방어막을 쳤다. 하지만 비명계 진영에서 송 전 대표 귀국을 촉구하고 상황의 심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 더불어민주당 조응천(왼쪽), 전재수 의원. [UPI뉴스 자료사진]

앞서 검찰은 2021년 5월 전대를 앞두고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9000여만원의 금품이 살포됐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송 전 대표 선거운동을 도왔던 인천 지역의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금품 공여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이날 '더불어돈봉투당'이라는 조어까지 동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노웅래 의원의 건까지 묶어 '더불어돈봉투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수사의 초점은 송 전 대표를 향할 것"이라며 "관련된 10명 현역 의원과 도합 40명이 9600만 원을 받았다는 것인데 신빙성이 높은 내용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김기현 대표는 박정희기념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는 이정근 전 사무총장의 개인 일탈이라는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귀국해 진실이 뭔지 국민들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게 정치인 도리"라고 말했다.

홍문표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가 당선된 잘못된 과정이 드러난다면 민주당은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미 도청 의혹'을 덮으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참 의아하다"며 "대통령실 도청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검찰이 2년 전 일을 빌미로 압수수색한 것도 그렇고 검찰의 제공 가능성이 높은 녹취 파일이 당일 보도된 것도 검찰의 저의를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명계 의원들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조응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가 제 발로 들어오시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며 "그게 좀 더 당당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프랑스 파리경영대학원(ESPC)에 방문 연구교수로 체류 중이다.

또 송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이 전 부총장이 '송 대표 보좌관에게 문자 전달했음' 이런 (문자를 보낸) 게 있기 때문에 그것도 조금 궁색하지 않으냐"고 꼬집었다.

윤관석 의원이 자신이 돈 봉투를 전달한 정황이 담긴 녹취를 '짜깁기'로 반박한 데 대해서도 "연이어 이런 대화가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객관적으로 볼 때 짜깁기했다는 건 설득력이 없지 않나 싶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하면 더더욱 코너로 몰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3부가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사건에 전념하는 동안 반부패 2부는 이정근 전 부총장 사건에 전념했다"며 "약 3만 건에 달하는 녹취파일을 계속 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 정도 얼개를 만드는 게 끝나고 이제 추수에 들어가는 작업이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재수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가 입국해 조사에 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검찰이 필요하다고 해서 송 전 대표를 소환하면 당연히 그렇게 하겠죠"라고 답했다.

전 의원은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민주당 입장에선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적과 성과를 내기 어려우니 정치적 경쟁 상대의 다리를 부러뜨려서 총선에서 이기려고 하는 윤석열 정부의 기획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과거 잘못이 있었다면 당연히 끊어내고 새 출발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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