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으로도 불똥 튄 김기현·홍준표 싸움…윤희숙 "놀라운 꼰대들"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4-14 10:05:24
이준석 "洪, MBC 출연 '초보대통령'…金작품 아냐"
하태경 "대통령과 관계없어…횟집서 분위기 좋았다"
윤희숙 "전화 툭끊는 洪, 비아냥 못참는 金…꼰대"
국민의힘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된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이틀째 반발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홍준표 편들기'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을 끌어들였다. 홍 시장 해촉은 김기현 대표 작품이 아니라면서다.
김 대표와 홍 시장 싸움의 불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로 튀는 모양새다. 볼썽 사나운 집안싸움에 윤희숙 전 의원은 "놀라운 꼰대들"이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스스로 이사야라고 칭송한 욕설 극우목사나 끼고돌면서 거꾸로 나를 배제한 김 대표의 엉뚱한 화풀이도 봤다"고 썼다. 이어 "나를 밟고 넘어가서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밑거름이 될 수도 있지만 평생 몸에 밴 살피고 엿보는 그 버릇을 쉽게 버릴 수가 있겠나"라고 비꼬았다.
그는 "어제 있었던 기분 나쁜 일은 불쾌한 과거로 묻겠다"며 "당과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개인 한 사람과의 문제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 대표를 때리지만 당과는 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분리대응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전날 홍 시장을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전광훈 목사와 잇단 설화를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 처리를 놓고 홍 시장이 연일 지도부를 공격하자 '응징'했다는 해석이 많다. 홍 시장이 연이틀 '엉뚱한 화풀이'를 거론한 이유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상임고문은 당대표 자문기구"라며 "대선후보를 지내고 당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이력을 가진 분은 홍 시장과 박근혜 대통령밖에 없는데 김 대표가 (해촉) 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판사 출신) 주호영 대표도, 김 대표도 중재·협상형으로 이걸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또 "홍 시장 입당을 김 대표와 논의한 적이 있었다"며 "김 대표도 홍 시장의 당대표 시절 대변인도 해서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이렇게 면직하는 건 너무 모양새가 안 좋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럼 용산의 뜻이라는 얘기냐'는 진행자 질문에 "모든 게 MBC 때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9일) 100분토론 1000회 특집 때 홍 시장이 '대통령이 정치초보'라며 이렇고 저렇고 했다. 대통령 입장에선 전용기도 안 태울 만큼 봐주기도 싫은 방송사, 좌파 방송에 가가지고 좌파들이랑 어울렸다(고 불편해 했을 것 같다), 그랬을 것으로 추측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태경 의원은 대통령실 개입설을 일축했다. 하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저도 혹시나 그런 연계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 확인해 보니 대통령하고는 관계없더라"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홍 시장이) 상임고문인지도 모를 것"이라고도 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이 화가 나셨으면 예산 안 주고 그런 방식으로 할 것"이라며 "(지난 6일) 부산 일광횟집에서 대통령하고 홍 시장은 분위기 아주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소신파' 윤 전 의원은 "이러다 총선 참패한다"며 김 대표와 홍 시장을 직격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내년 총선은 중간에 계신 분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중간에 있는 40% 국민들에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게 꼰대 이미지"라고 못박았다.
그는 "홍 시장은 (CBS와 인터뷰 중) 전화를 끊어버리고 그 홍 시장이 듣기 싫은 소리 했다고 상임위원 해촉이라는 방식을 썼다"며 "이는 지지자들한테 굉장한 위기감을 준다"고 우려했다. "이것은 꼰대당 느낌"이라는 판단에서다.
윤 전 의원은 "꼰대 이미지를 벗어내는 것이 최대의 총선 전략인데 전화 끊는 분이나, 그것을 못 참는 분이나"라며 "놀라운 꼰대, 해도 해도 너무한 꼰대"라고 질타했다. 그는 "현재대로라면 내년 총선은 참패"라고 단언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YTN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예민한 것 같다. 홍 시장은 화난다고 해서 함부로 막말을 해버렸다"고 힐난했다.
윤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도 페이스북 글에서 둘을 나무랐다. 신 변호사는 "서로를 용납하지 않는 행태가 한국정치에서 일반화됐다"며 불가에서 말하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을 거론했다. "기어코 나만이 존재하겠다는 극단적 아집이 만드는 지옥이지 않을까 한다"는 평가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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