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코스피…"5월 2600선 돌파" vs "하락 가능성 높아"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3-04-13 17:03:46
경기침체에 기업 실적 악화 우려 '부정적'
13일 코스피는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혼란스러운 양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완화 기대감, 중국 경제 회복세 등은 증권시장에 반가운 소식이다. 점점 깊어지는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 우려는 부정적 요인이다.
전문가들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5월 내로 2600선 돌파를 기대한다. 반면 코스피가 현재 수준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더 높고 하반기에도 반등이 쉽지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3% 오른 2561.66으로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6월 10일(2595.87) 이후 약 10개월 만에 2560선을 넘었다.
코스피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날 2550.64로 마감한 코스피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2530대로 굴러떨어졌다.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진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공개된 3월 연방공개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경기가 완만한 침체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침체 전망에 뉴욕증시가 부진했고 그 여파는 코스피로도 이어졌다.
오후에는 증시가 반전했다. 이차전지 관련주와 제약·바이오주가 선전하며 코스피를 전날 종가보다 소폭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증시 흐름 만큼 전망도 갈렸다.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코스피가 추가 상승, 5월 말쯤 260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등 긴축 완화와 반도체 경기 반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연준 위원은 금리 동결을 검토했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전년동월 대비)로, 2월(6.0%)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물가 둔화 추세는 긴축 완화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7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양해정 DS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기업 이익이 바닥에 가깝다"며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반등해 기업 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는 점도 희소식이다. 그런 만큼 한국 수출도 증대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3월 수출이 전년 대비 14.8% 성장해 예상치(-7.1%)를 훌쩍 뛰어넘었다"며 "이는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망을 어둡게 보는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점점 깊어지는 점에 주목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기업 실적이 악화돼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현 수준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기업 실적이 부진하다며 "상반기 내 2600선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이미 여러 국제기구와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잇달아 하향조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성장률을 종전 1.7%에서 1.5%로 0.2%포인트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에서 1.6%로 0.2%포인트 하향했다.
HSBC는 1.2%에서 1.0%로 0.2%포인트 낮췄다. 씨티그룹은 0%대 성장률(0.7%)을, 노무라증권은 역성장(-0.4%)을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증시가 본격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 대표는 빠르게 오르긴 어렵지만 등락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도 대폭 하락했다. 전날 연고점(1325.7원)을 기록했던 환율은 이날 1310.4원으로 15.3원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현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 1300원 근방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추가 하락을 막고 있다"며 "또 1320원대에선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져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안재성·김명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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