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입맛' 따라 오락가락…경남위안부역사관 건립 무산에 반발 여론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3-04-10 14:18:53

위안부 역사관 추진위 반발…민주당 경남도당 "역사정의 제대로 세워야"

10여년 전부터 추진된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이 경남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추진과 무산을 반복하고 있다. 박완수 지사 체제에서 다시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여성단체와 야당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 지난 5일 있었던 경남도 여성가족국 정례브리핑에서 백삼종 국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여성위원회(위원장 김경영)은 10일 논평을 내고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전국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고, 박완수 지사도 후보 시절 역사관 건립을 약속한 바 있다"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촉구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연구 2차 심화조사용역 추진기관 선정과정을 보면 경남도가 역사관 건립을 포기하기 위한 의도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며 용역업체 선정과정에 대한 감사를 경남도에 요구했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 5일 백삼종 여성가족국장의 정례브리핑에서 "(위안부 역사관 건립은)1차 용역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고 판단돼 건립을 추진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박완수 경남지사가 약속한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중단키로 공식화한 셈이다.

특히 경남도가 현재 진행 중인 2차 용역도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한 추가 용역이 아니라 위안부 생존자에 대한 구술 채록 등 자료수집을 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성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경남도의 이 같은 입장이 나온 직전 경남지역일본군위안부 역사관건립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경남도의 위안부 피해자 관련 심화자료조사연구 용역 업체 선정을 두고 전문성 부족 및 제안서 평가위원 자격위반 문제를 지적했다.

추진위는 "경남도가 역사관 건립이라는 시대적 역사적 책무이행을 약속한 만큼,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단 한 분 계신 절박한 상황을 무겁게 안아 심화자료조사연구 용역 결과를 제대로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안부 역사관 건립'은 지난 2012년 김두관 전 경남지사에 의해 처음 추진됐으나, 홍준표 전 지사 취임 이후 한 차례 무산됐다. 이어 2020년 김경수 전 지사가 재추진한 위안부 역사관을 현 박완수 지사의 경남도정에서 다시 무산시키는 결과로 진행됐다.

지방선거 후보 시절 당시 박완수 지사는 "일본군 위안부 건립추진위의 뜻과 취지를 도민과 함께 고민하고 뜻을 모아 국가에 건의하겠으며, 고통의 역사와 피해자의 존엄성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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