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 장인 빈소 찾아 조문...대선 경선후 13개월만 재회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3-04-09 15:56:01

이재명, 20분 조의 표해…이낙연 "조문와줘 고맙다"
대변인 "미국 생활 이야기만…정치 얘기 안했다"
이재명, 대화 내용 취재진 잇단 질문에 묵묵부답
이낙연, 열흘 가량 체류…비명계, 확대해석 경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이낙연 전 대표 장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른 지 약 13개월만에 다시 만났다. 경선 과정에서 격렬히 맞붙었던 터라 이날 재회는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일각에서 '대안'으로 이 전 대표가 꼽히는 상황이어서 정가의 이목이 쏠렸다. 당내에서 이 전 대표 이름이 회자될 때면 친명·비명 간 계파 갈등 조짐이 불거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이 전 대표 장인 고(故) 김윤걸 전 교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약 20분간 조의를 표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이 전 대표 장인의 빈소를 마련된 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뉴시스]

한민수 대변인은 이 대표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고 이 전 대표는 조문을 와줘서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연구활동과 미국 생활에 대해 물으며 관련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현안 등에 대해선 의견을 나누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변인은 "현장에는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외에 몇분이 더 계셨는데 정치적인 얘기는 안했고 미국 생활과 조문에 대한 이야기만 나눴다"며 두 전·현대표의 만남에 정치적 의미를 덜어냈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따로 만날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 전 대표가 언제 출국한다고 말했지만 그런(만남) 얘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조문 후 대화내용, 재회를 둔 정치적 의미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자리를 떴다.

빈소에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함께했다. 이들 중 한명은 이 대표를 향해 "아니 이재명 대표님 개딸들 시켜서 이낙연 출당 조치 (요구를) 시킨 사람이 여길 어떻게 옵니까 말이 됩니까"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장인 상을 치르기 위해 전날 급거 귀국해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에서 상주 역할을 수행 중이다. 앞으로 열흘 가량 국내에 머문 뒤 다시 출국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 귀국과 체류를 계기로 비명계가 결집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빈소를 찾은 설훈, 박광온, 홍영표 의원 등 친이낙연계 의원들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설 의원은 '이번 귀국은 정치적 행보와 거리가 멀다는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라며 부인했다. 그는 "남아있는 시간이 많이 있고,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저라면 일체 그렇게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날 오전 10시쯤 빈소를 찾아 약 30분 가량 조문했다. 한 총리는 빈소에서 이 전 대표, 박지원 전 국정원장, 서영교 최고위원 등과 대화를 나눴다. 한 총리는 대화 내용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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