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공기 비우기' 조수진 제안 역풍…이준석·이재명도 질타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4-05 11:12:02

與, '양곡법 전선'서 단일대오는커녕 자중지란
趙 "女, 다이어트 때문에 안 먹는데 칼로리 낮아"
이준석 "갈수록 태산"…친이계 "쯔양이 대표하라"
이재명 "너무 경박"…류호정 "다음엔 꼭꼭 씹기냐"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행사의 후폭풍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여당을 성토하며 거부권 행사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엄호에 나섰으나 조수진 최고위원의 제안이 역풍을 불렀다. 민주당은 물론 당내 비윤계가 발끈하며 조 최고위원을 집중 비판한 것이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와 친이계는 야당보다 더 독하게 질타했다. '양곡법 전선'에서 단일대오는커녕 자중지란이 벌어진 셈이다. 

▲ 국민의힘 '민생119' 위원장으로 임명된 조수진 최고위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당 민생특위 '민생 119' 위원장인 조 최고위원은 5일 양관법 개정안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제안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양곡관리법이 진실로 어떤 농업의 미래와 관련된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문제가 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가 가슴 아픈 현실 아니냐"며 "밥 한 공기 다 비우기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경우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지만 다른 식품과 비교해 (쌀이) 오히려 칼로리(열량)가 낮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양곡관리법을 반대하면서 그 대안이 '밥한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하자'라고 한다면 대안경쟁을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갈수록 태산"이라며 "편도 박람회부터 해서 점입가경"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 "사실 밥 한공기 다먹기 운동이 소비량 증대에도 큰 의미는 없는 것이, ​다 비우냐 마느냐는 쌀 소비량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썼다. "실효적이려면 '밥 많이 퍼담기' 또는 '두 공기 먹기' 운동이 되어야 최소한 논리적"이라는 것이다.

친이계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 리스크가 점입가경, 더 이상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지경"이라며 "어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국민 상처를 후벼파더니 오늘은 조수진 최고의원의 실언으로 아침부터 농민들 억장이 무너졌다"고 개탄했다.

허 의원은 "쌀값이 떨어져 걱정이 태산인데 여성들의 다이어트 탓이나 하고 공기밥 먹는 운동을 하자니 이게 어느 나라 민생 해법이란 말이냐"며 "아예 밥 공기 그릇 두 배로 만들어라 하시지 그랬냐"고 비꼬았다.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충고도 곁들였다.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에 "뭘 자꾸 먹는 당심 100% 지도부. 이제는 밥 한 공기를 다 먹자고 한다"며 "먹방으로 정치할 거면 그냥 쯔양이 당대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하지만_정작_잡아먹는_것은_국민의_기대와_지지', '#거부권행사에_담긴_의지는_밥한공기로_날아가네'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민주당은 양곡법 거부권 행사에 반감이 클 수 있는 '농심'을 겨냥해 대여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섰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쌀값 대책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제안했다는 것이) 정말이냐"고 물었다. 그는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기도 한데 신중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너무 경박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삶과 생명을 놓고 대체 상식적으로 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의 막말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여당 지도부는 신중하시길 바라고 좀 더 진지해지시길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실망스럽게도 윤 대통령이 쌀값 정상화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한민국의 식량주권 포기 선언이자 국민 생명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자충수"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도 "황당한 구상"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정의당도 거들었다. 류호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다음엔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꼭꼭 씹어 먹기가 나오나"고 반문했다. 류 의원은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 집권당 국민의힘이 내놓은 민생 대책이다"라며 "만우절이 지난 지 나흘인데 개그가 아니라 진심"이라고 쏘아붙였다.

"여성들이 다이어트 하느라 밥 한 공기를 다 안 먹는데 밥은 칼로리가 낮다고도 했단다"며 "저도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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