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떠받드는 與 "탄핵땐 국민 영웅"…韓 "당당히 응할 것"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3-27 10:03:35

김기현 "野, 강도질 들통나자 경찰관에 책임 물어"
성일종 "野, 범법행위 저지른 이재명부터 탄핵하라"
박수영 "선대본부장 가능…수도권 선거 견인할 수"
韓 "탄핵 당당하게 응할 것…사과는 민주당이 해야"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거당적으로' 감싸고 띄우는 모습이다. 김기현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주류인 친윤계는 지원사격중이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이 한 장관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입법 유효' 결정의 책임을 물어 한 장관 사퇴와 탄핵을 외친다. 국민의힘은 한 장관을 철통 엄호하며 반격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이래 저래 한 장관 존재감은 커지는 셈이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국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 장관은 이날 법사위 출석을 위해 국회를 찾았다. [뉴시스] 

김기현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한 장관 탄핵 거론과 관련해 "강도가 강도질이 들통나자 경찰관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정작 탄핵을 당해야 할 대상은 헌재 재판관 직책에 걸맞지 않게 얄팍한 법 기술자로 전락해 양심은 내팽개치고 세 치 혀로 국민을 속이며 곡학아세하는 민우국(민변·우리법연구회·국제인권법연구회) 카르텔"이라고 지적했다.

정책위의장을 지낸 성일종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무슨 법을 위반했나"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부터 탄핵하라"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이 대표는 엄청난 범법행위를 저지르고도 그냥 두면서"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한 장관이 추진중인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이 헌재 판단에 어긋난다며 문제삼고 있다. 성 의원은 "오히려 이런 것을 안 할 때 탄핵하겠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지금 야당 처사는 정말 옳지 않다"고 못박았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탄핵에 대해 "당당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검수원복 시행령을 바꿔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저는 오히려 이번 결정으로 개정 법률의 취지에 입각해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저희가 개정한 시행령이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검수완박 2라운드'를 하겠다는 응전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그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법무부 입장을 설명하고 법안이 통과돼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위장탈당을 시켜 계속 입법을 할 게 아니라면 사과는 제가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이 해야한다"고 반격했다.

한 장관은 그동안 국회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대정부질의 등에서 야당과 정면대결을 불사해온 인물이다. 그 결과 민주당은 실보다 득이 많았고 한 장관은 인지도와 몸집을 불렸다. 한 장관이 보수진영 내 차기 대권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는데는 민주당이 '일등공신'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으로선 한 장관이 고맙고 필요한 존재다.

특히 1년 뒤면 총선이 치러진다. 한 장관이 총선에 나서면 바람몰이를 할 수 있다는 게 친윤계 기대다. 시원시원한 스타일인 한 장관은 보수층에겐 '사이다'로 통한다. 그는 만50세여서 젊은 층에 '소구력'도 있다는 평가다. 그런 만큼 한 장관은 지지층을 결집하고 외연을 확대할 적임자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 체제 출범 후 MZ세대 이탈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친윤계 핵심 박수영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의 탄핵론에 대해 "한동훈 개인으로서는 아주 좋은 일"이라고 반겼다. "윤석열 대통령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 최초로 징계를 했다가 (윤 대통령이) 완전히 국민적인 히어로, 영웅으로 부상을 했다"며 "한 장관 탄핵을 추진하다가 자칫하면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가 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으로선) 셀럽을 뛰어넘어서 히어로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줄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초선의 박 의원은 최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됐다.

박 의원은 한 장관의 정계 입문과 관련해 "서울 출신이 나와서 영호남이라고 하는 지역 갈등까지도 전부 없애고 586세대를 퇴장시키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는 등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지휘하는 선대본부장도 가능할까'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가능하다"고 즉답했다. 박 의원은 "굉장히 인기 있는 셀럽이기 때문에 등판만 하면 무슨 자리를 맡느냐 안 맡느냐를 떠나서 수도권 선거를 견인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한 장관 탄핵을 거듭 주장했다. 친명계 핵심인 김남국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한 장관은 사퇴하고 위법한 시행령을 다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당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이 합의한 검찰개혁 법안의 입법 취지와 목적을 위법한 시행령으로 완전히 바꿔버렸다"면서다.

김 의원은 "의도적으로 검찰의 밥그릇과 수사권을 지키겠다고 하면서 꼼수 시행령으로 이렇게 만든 것"이라며 "탄핵 사유가 되고 (한 장관은)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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