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직 개편으로 '사법 리스크' 대응…비명계는 사퇴 압박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03-24 15:51:41

최고위원 임선숙 사의…후임에 비명 송갑석 물망
'7인회' 문진석·김병욱·김남국도 연쇄 사의 표명
李, 비명계 달래기…대변인단 중 김의겸 교체 유력
이상민 "쫓기듯 '대표직 유지' 결정…찌질한 모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직 개편에 착수하면서 '사법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일단 지명직 최고위원과 대변인단 일부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이다. 이 대표 '방탄'에 앞장서 온 김의겸 대변인 사퇴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후 내홍이 불거지면서 수습책으로 대략 2가지가 거론됐다. 이 대표가 퇴진해야한다는 강경론과 친명계 일색의 당직을 개편하는 온건론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울산 남구 울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당내 최대 의원 연구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이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전면적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비명계 다수도 지도부 교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퇴진론보다는 개편론이 힘을 받는 흐름이다.   

임선숙 최고위원이 이 대표에게 사의를 전달하며 물꼬를 텄다. 임 최고위원은 24일 울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의(의 뜻은) 갖고 있다"며 "다만 오늘은 현장 최고위원회의라서 표명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임 최고위원은 전남 출신으로 호남지역 대학 출신 최초의 여성 사법시험 합격자다. 이 대표 체제 출범 후인 지난해 9월 호남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이 대표는 임 최고위원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후임으로는 재선의 비명계 송갑석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송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며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라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역시 비명계로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이병훈 의원도 거론된다. 초선인 이 의원은 현재 광주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 핵심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김병욱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김남국 미래사무부총장 등도 이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문 위원장 후임으론 신영대 의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 

대변인단도 교체 대상이다. 특히 김 대변인이 1순위로 지목되며 교체가 유력하다. 그는 최근 이 대표의 자리 유지를 공식화한 당무위의 '당헌 80조' 예외 의결 설명을 두고 기권표를 언급하지 않아 반발을 샀다. 기권표를 던진 전해철 의원이 거세게 항의하자 하루 뒤 관련 내용을 언론에 알렸다. "전 의원은 당무위에서 몇 가지 말을 한 뒤에 기권을 하고 퇴장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김 대변인을 포함한 대변인단 교체를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비명계 달래기' 차원에서 당직 개편을 추진하는 만큼 김 대변인이 빠지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 대변인은 이번 건만 아니라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 허위 주장으로 그간 수차례 논란이 된 인물이다.

김 대변인과 함께 이 대표 핵심 측근인 조정식 사무총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고심 중인데, 현재로선 유임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대표는 검찰의 추가 기소와 잦은 재판 출석에도 자리를 고수하며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퇴론이 끊이지 않는 데다 일부 권리당원이 이 대표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기소시 당직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의 예외를 이 대표에게 적용한 데 대한 반발은 계속됐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제1당 대표에 맞는 체통과 그에 걸맞은 자세를 견지했어야 한다"며 "원칙을 관철하지 못하고 마치 쫓기듯 찌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영 상쾌하지가 않다.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직격했다.

이어 "사법적 리스크 때문에 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끼치고 있고 민생에 올인해야 하는데 당 대표 건에 올인하는 자기 모순적 부분이 있어 이 대표 결단이 필요하다"며 "이 대표는 사법 의혹에 집중해 무고함을 밝히고 당은 당 대로 빨리 후속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을 지낸 우상호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절차상 엄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있지만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건 다 인정한다"며 "대표의 퇴진 문제를 거론하는 분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300여 명은 전날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 이 대표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다음 주 중 본안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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