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외 대안 없다" 文 발언 진위 논란…친문들도 엇갈려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03-21 14:23:59
윤호중 "文 화법 아냐…박지원이 한 이야기일 것"
박용진, 文사진 공개하며 박지원 주장 재반박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전언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조차도 문 전 대통령이 실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여부를 놓고 엇갈리는 모양새다.
친문계인 윤호중 의원은 21일 CBS라디오에서 박 전 원장 전언에 대해 "문 전 대통령 화법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누구 외에는 뭐가 없다'는 말은 당 대표를 믿고 뭉쳐 잘 단합해 승리하라는 취지의 말일 것"이라면서다.
윤 의원은 "이 이야기는 박 전 원장이 한 말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두 분 사이에 나눴던 대화이기에 사실 확인을 하기는 어렵지만 주고받는 대화 내용을 뭉뚱그려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고 표현한 것 아닐까"라고 해석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 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문 전 대통령을 찾았을 때 '이재명 대표외 대안이 없으니 단합해 달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이 대표 중심의 단결을 강조했다.
그러자 박용진 의원은 "17일 양산 사저에서 만난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 관련된 언급을 일체 안했다. 다만 민주당에 여러 악재가 닥쳤으니 뭔가 달라지는, 결단을 주문하시더라"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친문계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사실 몇 달 전에도 (문 전 대통령의) 그런 말씀이 있었다"며 "뭉쳐라가 아니고 '이 대표가 아니면 지금 달리 방법이 없다'라는 말을 하셨다"고 전했다.
최 전 수석은 "박 전 원장이 전한 말이 사실인 것 같다"며 "박 의원의 말은 두 가지 측면에서 조금 과도한 해석을 했다"고 지적했다. "우선 민주당 출신, 민주당이 배출한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현 당 대표에 대해서 결단하라고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박 의원이 말한 '변화하고 결단하라'의 주체는 민주당인데 이것을 마치 이 대표 결단으로 둔갑했다"는 게 최 전 수석 분석이다.
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어디에 이 분과 만남을 써먹을 생각한 적 없었기에 사진 공개도 늦게 하거나 안 하거나 했다"며 과거 문 전 대통령과 찍었던 사진 4장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최근 문 전 대통령의 만남에서 '균형감각이 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재차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17일 예방에서) 대통령이 '박 의원이 민주노동당 대변인 때부터 균형감각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당내에서 그런 역할을 기대한다'고 해줘 감사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전날 YTN '뉴스나이트'에 출연해 "양산에 있는 보좌진들과 통화해 본 분이 저한테 전달해 줬는데 '왜 저런 얘기를 하셨어요'라고 물었더니 '원론적인 입장에서 얘기한 거다'라고 했다"고 알렸다.
장 소장은 "박 전 원장이 먼저 물어보니까 문 전 대통령이 호응해 준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은데, 이는 박 전 원장의 전형적인 이중플레이"라며 "이 대표에게 잘 보여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한 말이 아닌지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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