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與, 쓰나미 악재에 지지율 추락…이재명에겐 호재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3-20 09:59:53
주 최고69시간·이준석계 전멸 전대…MZ표심 이탈
5·18발언·한일정상회담, 호남정서·반일감정 자극
친윤 핵심 이철규 "이준석계 포용? 시간 필요하다"
민주 지지율 ↑…이재명 '사법 리스크' 책임론 덜어
국민의힘이 지지율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악재들이 '쓰나미'처럼 덮쳐 단시간 대응과 반등이 쉽지 않다.
이준석계가 전멸한 3·8 전당대회, 주 최대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은 MZ세대(1980년 초~200년대 초 출생) 이탈을 불렀다. 5·18 민주화 운동 헌법 수록 반대 발언과 한일 정상회담은 호남 정서와 반일 감정을 자극했다. 일년 후 총선인데 곳곳에서 표가 달아나 당내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정당 지지율에서 37.0%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6.4%였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4.5%포인트(p) 떨어졌다. 리얼미터 주간 단위 집계로는 최대 낙폭이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3.8%p 올랐다. 양당 희비가 엇갈리며 격차가 지난주 1.1%p에서 9.4%p로 확대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40% 아래로 내려간 건 7주 만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후 최저치인 11월 3주차(33.8%)에 근접한 수준이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통상 정당 지지율이 대통령 평가보다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인데, 이번주는 국민의힘 낙폭이 더 큰 것이 특징"이라며 "주초 김재원 최고위원 발언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 운동의 헌법 수록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김 최고위원 발언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사과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도 여당과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1%p 내려 36.8%였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1.5%p 오른 60.4%였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주요 이슈는 한일 강제노역(징용) 배상안 여진과 '주 69시간 (근로시간제) 논란' 등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4~16일 전국 1003명 대상)에서도 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은 동반하락했다. 윤 대통령은 직전 조사 대비 1%p 내린 33%였다. 국민의힘은 4%p 떨어진 34%였다.
그런데 20대(18~29세)에서 여당 지지율은 13%에 불과했다. 평균 지지율보다 무려 20% 이상 낮았다. 20대의 대통령 지지율도 17%로 평균의 절반에 그쳤다. 젊은층 표심이 돌아선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과 발맞춰 근로시간 개편안 보완에 주력하고 있다. 전날 고위당정협의회는 그 일환이다. 김기현 대표는 개편안 논란을 의식해 "정책의 입안, 발표 이전에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충분한 논의와 토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대학교 학생식당 밥값 추진 등 '맞춤형 정책'을 마련해 등돌린 젊은 세대에게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또 호남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오는 23일 전북 전주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 오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는 소속 의원 전원이 광주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아울러 미래세대를 위한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과 한일정상회담 성과를 적극 부각하며 반일감정을 누그러뜨릴 방침이다. 민주당 여론몰이를 정면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이준석 전 대표와 친이계를 포용하는 일이다. 친윤계 지도부에선 친이계에 대한 불신과 반목이 여전히 상당하다. 친윤계 핵심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당이 향후 이준석계를 끌어안을 것이냐'는 질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사무총장은 "지금 질문하면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당원들과 당을 지지하시는 분들께서 판단하실 문제"라고 말했다. 연대를 외치는 김 대표와 달리 최고위원들이 '이준석계 배제'를 주장하는데 대해 "당내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휘청이면서 민주당 지지율은 오르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표에겐 호재다. '사법 리스크'에 따른 리더십 위기를 벗어날 기회이기 때문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은 11월 3주차(48.1%)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그간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국민의힘에게 크게 뒤졌다. 민주당은 그 이유가 '사법 리스크'냐, 여당 전대 '컨벤션 효과'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전대 후 떨어지면서 이 대표로선 '사법 리스크' 책임론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이 대표는 근로시간 개편안, 한일문제 등과 관련해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단일대오를 갖춰 내홍을 수습하겠다는 의도다.
리얼미터와 한국갤럽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p,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