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민주당, 화합하면 국민 신뢰"…비명계 "우리가 꼬붕이냐"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03-19 15:02:13

박용진, 文 예방…"어려움 잘 극복하면 총선 좋은 결과"
박지원 "文, 이재명외 대안없다…'제발 싸우지 마라'해"
비명 중진 이상민 "모욕적…李, 전격적으로 그만둬야"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내 화합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금요일 (17일) 양산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뵈었다"며 "문 전 대통령께선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에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주셨다"고 전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 17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은 "결국 민주당이 총선을 잘 치러야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삶에 소리없는 혁명을 끌고갔던 정책들을 복원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할 수 있다"며 "문 전 대통령 말씀에 따라 나도 책임감을 갖고 민주당의 조금 달라진 변화, 그리고 어떤 결단을 통해 변화하고 일신된 우리 당의 화합된 모습을 향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이 대표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뛰었던 지난해 6·1 지방선거의 결과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하며, 총선 승리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마침내 영남의 지역구도를 획기적으로 넘어설 수 있었는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며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악재나 조건의 어려움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극복해가는 모습이라며, 민주당이 지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나가고 화합해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 69시간을 앞세운 이 정부의 노동정책을 보면,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지 않느냐"며 "나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가 단지 검찰을 앞세운 윤석열정부의 탄압에 맞서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삶과 건강, 미래를 생각했던 문재인정부의 성과가 무너지는 것을 막아야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만남에선 이 대표를 중심으로 화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1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 해야 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 이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그 정도 얘기를 하시더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민주당한테 바라는 건 '제말 싸우지 마라. 국민이 보고 싶은 정치를 하라'는 거 아니냐"고 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이 계속 전해지자 비명계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지난 17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에서 박 전 원장 발언에 대해 "우리가 뭐 문 전 대통령 꼬붕(부하의 일본어)인가. 지시하면 그대로 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라며 "'문 전 대통령의 뜻이 이러니까 아무 말 마라' 이런 지침으로 들리는 데 그걸 저희가 수용하겠나. 더 모욕적이다"라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말이 있고 안 해야 할 말이 있다. 이재명 대표 말고는 대안이 없다? 그런 이야기를 막 하시면 안 된다"며 "문 전 대통령이 과도하게 말씀하신 거고 전달한 분도 잘못 전달했다"며 박 전 원장을 겨냥했다.

당내 친명계 일각에서 이 대표 거취와 관련 '질서 있는 퇴진론'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를 진짜 위한다면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퇴진하면 되지, 질서 있는 퇴진은 무엇인가. 이는 계속 시간 벌기 하다가 막바지에 그만두겠다는 얘기밖에 더 되냐, 굉장히 지저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딱 전격적으로 그만둬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자기를 초개같이 버리는구나'면서 박수도 보내는 등 진정성이 와닿는다"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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