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이준석계 제거 못한다"…홍준표 "심판받았으면 자중"
박지은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3-10 16:48:07
'李·천아용인 제거론' 제기한 친윤 지도부에 반격
洪 "개혁빙자 세력, 당원심판 받았으면 자중해야"
친윤계 대신 천아용인 저격…"내공부터 기르라"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이준석 전 대표와 친이계를 때리자 천하람 변호사가 반격했다. 천 변호사는 3·8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천아용인' 그룹의 일원이다. 천하용인은 이 전 대표가 지원했던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이기인 최고위원 후보를 뜻한다.
친윤계 김재원·조수진·장예찬 최고위원 등은 지난 9일 취임 일성으로 "반성 없이 이준석계와 함께 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이 전 대표가 적극 밀었던 '천아용인' 전원의 낙선을 들어 '이준석계 제거론'을 제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천 변호사는 10일 MBC라디오에서 "제거할 테면 제거해봐라, 제거 못한다"며 "정치인 몇 명 제거해가지고 개혁의 에너지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 초등학생이냐"고 비꼬았다.
또 "갑자기 선거 다음 날 하루 아침에 '제거해야 된다'는 얘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며 "전대 이후 여당 내에 다양한 목소리를 말살하는 데까지 대통령실이 힘을 쓴다고 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과연 당 지도부에서만 하는 얘기인 것인가 아니면 뭔가 다른 쪽에서 '어떤 오더가 나온 것인가'라는 얘기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에 대통령실에서 여당 내에 쓴소리하는 세력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대통령을 작게 만들고 과거에 우리 당이 진박감별의 길, 정말 망하는 길로 다시 되돌아가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했다.
천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대 축사 메시지에서 '체리따봉 문자' 사건이 연상된다며 "당내에서 내부 비판 내지는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이것이 당을 오히려 망가뜨리고 있다라는 인식을 갖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친윤계 외에도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서 '천하용인'을 저격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으로만 개혁을 나불거리는 트로이 목마 같은 개혁빙자 세력이나, 청년정책 하나 없이 청년정치 한다고 입으로만 나불거리던 사람들은 이번 전당대회 때 당원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았으면 그만 반성하고 자중하고 있어야 한다"고 썼다.
홍 시장은 "그만들 하고 이제 하나가 돼 대한민국 살리기에만 집중하라"며 "우리당은 그동안 틀딱정당이라는 오해를 벗어나기 위해 위장 청년정치라도 눈감아 주었지만 이젠 그게 안 통할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그러면서 "내실을 기하고 내공부터 기르라"고 충고했다.
홍 시장의 글은 문맥상 '천아용인'을 비판한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홍 시장은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에 윤 대통령을 비유한 이 전 대표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전대 상황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등장인물에 빗대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홍 시장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문열 선생을 모독해도 분수가 있지, 어찌 우리 당 대통령을 무뢰배 엄석대에 비유하나"라고 질타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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