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이재명 비서실장, "이제 그만 내려 놓으시라" 유서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 2023-03-10 11:54:38

숨진 자택서 노트 6장 분량의 유서 발견..."억울하다" 심경도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모친상 '대리조문' 보도후 극심한 스트레스
성남FC 관련 네이버 50억·이재명 옆집 선거사무소 의혹 당사자

9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 모(64) 씨가 유서에 이 대표에 마지막 당부의 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 로고 [뉴시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숨진 성남시 수정구 전 씨의 자택에서 전 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

이 유서에서 전 씨는 이 대표에게 "이제 그만 내려놓으시라"는 말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행정기획조정실장과 비서실장과 이 대표의 도지사 후보 캠프 비서실장을 거쳐 도지사 당선 후 초대 비서실장을 맡은 인물이다.

이후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다 GH 사장 직무대리 등을 지내 공무원 출신 가운데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전 씨는 지난해 12월 26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1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받았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2014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각종 민원을 대가로 두산건설과 네이버, 차병원, 푸른위례 등 4개 기업의 후원금 133억5000만 원을 유치했다는 내용이다.

이 가운데 네이버로부터 유치한 50억 원이 전 씨가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장 시절 주도적으로 행한 범죄 혐의다.

검찰 조사 이후 전 씨의 '대리조문'이 언론에 터져 나왔다.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대북송금 관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가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이 증언이 일제히 언론에 보도됐고, 이때부터 전 씨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게 유족들의 전언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뉴시스]

이 외에도 전 씨는 GH 사장 직무대리를 하며 이 대표 자택 옆집을 GH 합숙소로 임대해 선거사무소로 사용한 의혹과 관련해서도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됐다.

전 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이 이재명 대선 캠프를 위해 사퇴한 뒤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과 이 대표에게 "그만 내려놓으시라"고 한 유서 내용으로 미뤄, 전 씨가 향후 자신에게 다가올 수사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이 유서 내용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와 유서에 관해서는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며 "시신 부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후 6시 44분 전 씨가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전 씨의 시신은 성남시 의료원에 안치돼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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