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재명 전 비서실장은…'김성태 모친상' 조문 등 세 사건 관련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3-10 09:58:20
성남FC 후원금·GH합숙소 의혹 등 세 사건에 등장
李 구속영장에 '제3자 뇌물' 혐의 공범으로 입건돼
李 자택 옆집에 GH합숙소 임차…'불법 캠프' 의혹도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형수 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출신으로 최측근 인물이다. 그런 만큼 전 씨는 검찰, 경찰이 수사 중인 이 대표 관련 사건들에 직간접으로 연관돼 있다.
우선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대장동 사건과 함께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을 묶어 이 대표에게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전 씨는 이와 관련해 이 대표의 '제3자 뇌물' 혐의의 공범으로 입건된 상태다.
이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네이버, 두산건설 등 4개 기업의 인허가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뇌물 133억5000만 원을 성남FC에 후원금 명목으로 내게 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 구속영장에 전 씨 이름은 수차 나온다. 그는 성남시 행정기획국장 시절인 2014, 2015년 네이버 관계자를 수차례 만나 40억 원을 성남FC에 지원하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는데, 몇 차례인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전 씨는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인 쌍방울그룹 비리 사건에도 등장한다.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 대표의 방북 경비 명목 등으로 800만 달러를 북에 줬다는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전 씨는 지난 2019년 5월 21일 김 전 회장 모친상 때 조문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조문 후 쌍방울 관계자에게 "남북 경협 합의서 체결을 축하한다" "대북 관련 사업의 모범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하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직원 합숙소 의혹 사건에도 전 씨가 관련돼 있다. 2020년 GH가 직원 합숙소를 이 대표 자택 옆집에 임차하도록 해 지난해 이 대표의 '불법 선거 캠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전 씨는 해당 합숙소의 운영·관리를 총괄하는 GH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전 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지내다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퇴직 전후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았다.
유족 측은 "(전 씨가) 퇴직 전 '성남FC 의혹' 사건으로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고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전 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전 씨는 유서에서 '열심히 일만 했는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취지의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전 씨가)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전 씨는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건 공판에서 이름이 거론됐고 '김성태 모친상 때 이재명 측근이 대리 조문'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이후 조문 당사자로 지목된 전 씨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이다.
전 씨 아내는 전날 오후 6시 45분쯤 자택에서 숨져 있는 남편을 발견해 신고했다. 전 씨 아내는 "현관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원들이 문을 강제 개방한 뒤 숨져 있는 전 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