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지도 기록돼 있는 합천 삼가읍성 '관청 건물' 베일 벗겨졌다

김도형 기자

ehgud0226@kpinews.kr | 2023-03-07 14:07:08

도시재생사업 과정서 유적 다량 발굴…"지정문화재 추진"
조선시대 지방경제사 밝혀줄 '시폐교구비' & 금석문 출토

경남 합천군 삼가면의 도시재생사업 과정에서 읍성 터에 조선시대 관청의 건물 윤곽과 유물이 발견됐다. 합천군은 향후 발굴 성과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삼가읍성 정밀지표조사 완료 후 지정문화재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김윤철 군수가 삼가읍성 발굴조사 현장을 찾아 살펴보고 있다. [합천군 제공]

합천군은 삼가면 '주민고객 어울림센터 조성사업' 부지에서 조선 후기 지방지도에서 확인되는 삼가읍성 아사(衙舍·조선시대 관청의 건물)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삼강 문화재연구소(원장 최종규)는 지난해 12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는데, 해당 부지에서 건물지 16동, 고상건물지 1동, 보도시설(步道施設) 2기, 석단(石壇) 1기, 우물 1기, 담장 4기, 배수로 2기 등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합천군과 삼강문화재연구원은 오는 10일 발굴조사 현장(삼가면 금리 622-7번지)에서 지역 주민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해 그간의 발굴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삼가읍성은 배후 구릉을 감싸는 평산성 형태로 구릉 사면부를 기준으로 좌우로 뻗어 내려오면서 성벽이 평지에 위치하는 시가지 전체를 감싸는 형태다. 성벽은 시가지 조성과 경작으로 인해 대부분 붕괴돼 일부만 잔존하고 있다.

조선시대 고지도를 참고할 때, 읍성 내에 동헌과 객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나 그 터로 추정되는 곳에 면사무소가 들어서면서 객사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동헌으로 추정되는 건물지를 확인하고, 이와 함께 현재 남아 있는 삼가 기양루(岐陽婁)와의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확보했다.

기양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누각 건물로서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조선 중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로 추정되고 동헌의 남쪽에 자리한 것으로 보아 삼가현 관아의 누문(樓門)으로 사용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출토유물로는 1호 건물지 안쪽에서 조선 전기 '삼가(三嘉)' 명 분청사기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저장용 대옹, 기와편, 18~19세기 조선 후기 지방 경제사를 밝힐 '시폐교구비(市弊矯捄碑)' 금석문 자료 등이 출토됐다.

'시폐교구비'는 조선 후기 합천지역의 경제사를 연구하는데 1차 자료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는 게 문화재 전문가의 설명이다. 특히 '시폐교구비' 금석문의 출토는 전국에서 유일한 사례로 꼽힌다.

김윤철 군수는 "이번에 발굴조사된 유적 지역을 역사문화권 정비법에 따른 합천군 기본계획에 반영, 가야역사 문화권 정비 사업 추진 기반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향후 방침을 전했다.

KPI뉴스 / 김도형 기자 ehgud0226@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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