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반일감정 이용해 이익 얻으려는 세력"…野 겨냥 경고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03-02 17:34:46
"반일감정 이용해 정치적 이익 얻으려는 세력 있다"
野, '친일본색' 맹공·반일감정 자극…"대일 굴종외교"
"매국노 이완용 말과 尹대통령 말 사이에 무슨 차이"
대통령실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맹공하는 야당 등을 겨냥해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반일감정을 이용해 정치적 반사이익 얻으려는 세력이 있다"며 정략적 의도를 지적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날 "대일 굴종외교" 등의 성토가 쏟아졌다. 윤 대통령을 '매국노 이완용'에 빗대는 막말성 발언도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 기념사에서 일제 침략이 우리 탓인 것처럼 읽힐 수 있는 대목을 두고 논란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안보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한일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관계는 늘 과거도 있고 현재도 있고 미래도 있지 않으냐"며 "모든 게 함께 얽혀 있는데 양국 국민은 과거보다 미래를 보고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기념사에서 "우리가 세계사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다"고 말한 대목이 일본 제국주의 피해자인 우리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데 대한 반박이다.
이 관계자는 '시민단체,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친일사관에 동조했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도 "한국과 일본에는 두 세력이 있는 거 같다"며 "한쪽은 어떻게든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세력, 또 하나는 어떻게든 반일 감정과 혐한 감정을 이용해서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과연 어느 쪽이 좀 더 국가 이익을 위해 고민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고민하는 세력인지 현명한 국민들이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기념사를 문제삼아 '반일 감정'을 자극하며 '굴욕 외교' 프레임을 씌우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가 세계사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다'는 부분을 언급하며 "매국노 이완용과 윤 대통령의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일제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하는 식민사관"이라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대일본 굴종 외교만 재확인한 셈"이라며 "일본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머리 숙이는 비굴한 외교로는 정상적 관계 개선이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친일 본색'마저 드러냈다"며 "'우리는 힘이 없으니 일본 덕을 보는 게 맞다'고 주장한 매국노 이완용 발언과 윤 대통령의 발언은 그 인식의 궤가 같다"고 비난했다.
정의당도 거들었다. 이정미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통치자의 역사 인식이 비뚤어지면 외교전략도 파탄 난다"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시작은 일본 스스로 과거사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반성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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