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폭발한 김동연, "압수수색 영장은 자판기도 아니다"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 2023-02-23 23:56:49

검찰, 22일 경기도청 22곳 이어 23일 다시 강도높은 압수수색
"'자제하지 않는 권력 행사'로 민주주의 무너뜨린다" 개탄도

이화영 경기도 전 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2일에 이어 23일에도 경기도청에 대한 강도높은 압수수색을 단행하자 김동연 경기지사가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개탄했다.

▲ 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의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책 표지. [경기도 제공]

김동연 지사는 2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과거에는 민주주의가 쿠데타 등 폭력에 의해 무너졌지만, 이제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에 의해 무너진다고 한다"고 검찰을 겨냥했다.

이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민주주의가 크게 훼손되었다고들 한다"며 "하버드 대학 두 명의 정치학자는 '어떻게 민주주의가 무너지는가'라는 제목의 책에서 그 답을 두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첫째는 정치집단 간 '상호 관용'이 없기 때문으로 생각이 다른 집단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탄압하여 없애려 하는 것"이라며 "딱 지금 우리의 모습"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다 주목하는 것은 두 번째 이유"라며 "바로 '자제하지 않는 권력의 행사'. 법 집행 등을 앞세워 무자비하게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평양 건너 남의 나라 이야기일까요?"라고 반문한 김 지사는 "선택적 정의나 사법처리. 그것이 지금 우리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다시 한 번 질타한 뒤, "그에 앞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 행사를 자제할 줄 아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함부로 권력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그것이 지금 무너지고 있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22일 검찰 수사관들이 김동연 지사실의 PC를 압수수색하는 모습. [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캡처]

앞서 수원지검 형사6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경기도청사 내 경제부지사실과 행정1부지사실, 소통협치과, 기획담당관실, 법무담당관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전날인 22일에는 도지사 집무실과 비서실을 포함해 도청 관련 부서 22곳, 도의회 상임위원회 3곳 등 모두 25곳을 압수 수색했다.

이에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정열린회의에서도 "압수수색 영장은 자판기도 아니다"면서 "작년 7월 부임했고, 한 번도 만나본 적 없고 면식도 없는 사람들인데, 저의 방에 대해서 이렇게 했다는 것에 대해서 개탄한다기보다도 도대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가질 수 있겠는가 측면에서 측은하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화영 경기도 전 평화부지사는 2018년 7월부터 2년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맡아 대북 교류·협력 사업을 전담했으며, 2020년 9월부터 킨텍스 대표이사로 있다가 지난해 9월 쌍방울 그룹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뒤 11월 해임됐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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