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치의 탈을 쓴 사법사냥…尹, 정권·권력 길지 않다"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2-23 11:31:40

李, 체포동의안 표결전 여론전…尹정부 맹공 간담회
"대선 패하고 검사하던 분 대통령되니 무도한 상황"
"내가 역사의 죄인…사법사냥 일상인 폭력의 시대"
與 정진석 "李, 거울 속 우울한 자화상 들여다 보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법치의 탈을 쓴 사법 사냥이 일상이 돼 가고 있는 폭력의 시대"라며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난무하는 그런 야만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어진 권력을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적 이익을 위해, 또 정적 제거를 위해, 권력 강화를 위해 남용하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비판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국회의 체포동의안 표결(27일)을 앞두고 검찰 구속영장 청구의 부당성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검찰 수사에 맞선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지지층을 결속하기 위한 여론전의 일환이다.

전체 1시간여의 간담회 중 모두발언에만 45분을 할애해 영장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는 "경제, 민생이 어렵고 한반도에 전운이 드리우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그 문제 해결보다는 어떻게 하면 야당을 파괴할까, 어떻게 하면 정적을 제거할까, 어떻게 하면 다음 선거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구도를 바꿀까 여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대선을 돌이켜 보면 역사적 분기점이었던 거 같다"며 "대선에서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패배했고 그로 인해 제 개인이 치러야 할 수모와 수난은 제 몫이고 제 업보이기 때문에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역사의 죄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승자로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권이 벌이는 일들은 저의 최대치의 상상을 벗어나고 있다"며 "영원할 것 같지만 정권과 권력은 길지 않다"고 경고했다. 또 "'있을 때 잘해'라고 하지 않나. 나중에 후회할 일보다는 보람을 느낄 일을 찾는 게 낫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과 성남FC 관련 사건들은 이미 10년 전, 5년 전 벌어진 일"이라며 "사건 내용은 바뀐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뀐 건 대선에서 패배했고 검사 하던 분이 대통령이 됐고 무도한 새로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검사가 바뀌니 판단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재명이 없는 이재명 구속영장"이라며 "주어에 이재명이 거의 없다. 누가 뭐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이재명이 뭐라고 하는 말을 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는 것 뿐)"이라고 몰아세웠다.

영장실질심사에 응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평화 시대에는 담장도 없애고 대문도 열어놓고 사는 게 맞지만, 강도와 깡패들이 날뛰는 무법천지가 되면 담장이 있어야 하고 대문도 닫아야 한다"며 "상황이 본질적으로 엄혹하게 바뀌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영장심사가 끝난 후에 구치소에 갇혀 대기하는 모습, 또는 수갑을 찬 이재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맹비난하며 반격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강원 춘천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회의에서 "거울 속의 우울한 자화상을 한 번 들여다보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는 제 발이 저린지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며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 대표 방탄을 하다가 역사 속으로 침몰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 대표가) 폭언에 가까운 말을 썼지만 사람이든 짐승이든 두려움에 떨면 말이 강해지고 목소리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아무리 방법을 다 동원하더라도 끝내 본인이 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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