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그깟 5년 정권 이렇게 겁이 없나"…3000명 동원 '방탄집회'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2-17 20:02:46
李 "탄압칼춤에 굴하지 않을것"…'촛불강물'도 거론
20쪽 반박자료…친전서 "거짓화살에 맞서 싸워달라"
與 "李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한 억지생때 점입가경"
"그깟 5년 정권이 뭐 그리 대수라고 이렇게 겁이 없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촛불의 강물이 정권을 끌어 내릴 만큼 국민은 강하다"며 "국민과 역사를 무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는 당 소속 의원과 당직자, 당원 등 3000명(자체 추산)이 모였다.
'이재명 방탄'을 위해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 대여 공세에 나선 것이다. 반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대대적 결집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검사 독재정권은 무도한 법치 파괴로 국민의 삶을 발목 잡고 외면하고 있다"며 "저들이 흉포한 탄압의 칼춤에 정신이 팔려있을지라도 저와 민주당은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항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잠시 폭력과 억압으로 국민들이 눌리고 두려움에 싸여 뒤안길로 슬금슬금 피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어느 순간 주권자로서 권력을 되찾고 국민을 배반하고 나라 망친 권력에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에 경고한다"라며 "'이게 나라냐' 묻는 국민의 고통과 분노를 결코 무시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대회 참석자들은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풍선을 들고 '이재명'을 연호했다. 또 '검사독재 규탄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권력남용 보복수사, 법치파괴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규탄대회에 앞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는 전국지역위원장과 의원 등 250여명이 모여 긴급 연석회의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검찰 수사를 두고 "우리가 싸우는 것은 이재명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곧추세우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해 단일대오를 갖춰 검찰에 맞서달라는 뜻으로 읽힌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우리 국민들의 피땀으로 세운 민주 공화국의 민주와 법치에 대한 사망선고"라며 "민주와 법치가 훼손되는 작금의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인식해 결연히 행동할 것"이라고 보조를 맞췄다.
이 대표는 연석회의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근거를 반박하는 20쪽 분량의 설명 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는 의원·지역위원장에게 보내는 2쪽 분량의 편지글도 포함됐다.
이 대표는 편지글 형식의 친전에서 "대장동으로 털다 안 되면 성남FC로 옮겨가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니 쌍방울로 조작하고 급기야 백현동 정자동 사건까지 만들어낸다"며 "실체적 진실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자료를 보내드리니 꼭 읽어보고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진실의 방패를 들어 거짓의 화살에 맞서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다음주 국회로 넘어올 전망이다. 오는 24일 체포동의안 본회의 보고 후 27일쯤 표결이 예상된다. 재적 의원 과반 참석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이 대표는 반란표 단속을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기 양평에서 열리는 당내 초선 모임 '더 민초(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워크숍에 참석했다. 다음 주 비명계 의원과 일대일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을 위해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대미문의 토착비리사건이 이 대표 영장의 메인 테마"라며 "좀 더 옷깃을 여미는 겸허한 반성의 자세를 보이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주문했다.
정 위원장은 또 페이스북을 통해 "자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한 민주당의 억지 생떼가 점입가경"이라고 날을 세웠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국회 본관 앞에 모여 '검찰 독재'를 운운하며 규탄대회까지 열었다"며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저지른 토착 비리에 대한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호도 중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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