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엎치락뒤치락…이준석계 천하람 돌풍 조짐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2-08 09:54:55

리얼미터 金 45.3% 安 30.4%…金, 오차범위 밖 우세
金 9.3%p↑ vs 安 12.9%p↓…"尹, 安 비판 영향준듯"
한길리서치 安 35.5% 金 31.2%…오차범위 내 접전
金·나경원 연대 변수…존재감 쑥 千 행보도 관건
千, 9.4%·10.9% 기록…4인 진출 컷오프 통과 유력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판세가 안갯속이다.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의 양강 대결은 유지되고 있다. 당 지지층 대상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두 사람은 여전히 선두권이다. 안 후보가 오름세로 좀 유리하고 김 후보는 고전 중이라는 게 그간 결과였다.

▲ 국민의힘 김기현(왼쪽부터),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당대표 후보. [UPI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최근 대통령실과 안 후보의 충돌로 흐름이 바뀌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번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 7일 전국 성인 110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 안 후보를 겨냥해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내용이 대통령실을 통해 알려졌다. 안 후보는 6일 "윤핵관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밝힌 뒤 일정을 취소했다. 이런 사태에 대한 반응이 이번 조사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다자대결 시 당대표 적합도에서 김 후보는 45.3%를 얻었고 안 후보는 30.4%에 그쳤다. 두 사람 지지율 격차는 14.9%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9%p) 밖이다. 김 후보가 안 후보를 여유있게 앞선 것이다.

직전 조사(지난 2일)와 비교해 김 후보는 9.3%p 뛰었다. 안 후보는 12.9%p 내렸다. 두 사람 희비가 엇갈리며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윤 대통령 국정운영을 긍정평가한 적극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가 70.3%를 기록해 안 후보(16.0%)를 압도했다.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김 후보(52.6%)가 안 후보(39.3%)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전주 대비 김 후보는 8.2%p 증가했다. 안 후보는 9.6%p 감소했다.

리얼미터 측은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이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표명한 것이 지지층 조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같은 날 한길리서치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양강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여론조사 결과가 상반될 만큼 김·안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판세가 오리무중인 셈이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전국 성인 1246명 중 5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시점이 리얼미터보다는 앞선다.

안 후보는 다자대결에서 35.5%, 김 후보는 31.2%를 차지했다. 격차가 오차범위 내다. 양자 대결에선 안 후보 46.7%, 김 후보 37.5%였다. 격차는 9.2%p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당권 레이스는 한달도 남지 않았다.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들이 잠복해 승자 예측은 쉽지 않다. 김 후보는 전날 나경원 전 의원과 만나 사실상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다. 나 전 의원은 한동안 당심에서 1위를 독주해와 고정표가 만만치 않다. '나경원 표심'이 김 후보에게 쏠린다면 안 후보가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론도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YTN방송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은 보수 진영에서 광범위하게 지지층의 호감도를 갖고 있는 정치인이지 수직적인 견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변수'가 별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천하람 후보가 급부상하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천 후보는 9.4%를 기록했다. 황교안 후보는 7.0%, 조경태 후보 2.4%, 윤상현 후보 2.0%로 집계됐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천 후보가 10.9%였다. 황 후보는 7.8%, 윤 후보 3.2%, 조 후보 1.5%였다. 오차범위 내이지만 천 후보가 황 후보를 앞서는 것은 이번 두 조사가 처음이다. "천하람 돌풍 조짐"이라는 평가도 일각에서 나온다. 천 후보 지지율이 더 오르면 양강 구도가 조정될 수 있다. 

천 후보는 MBC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이 김 후보와 연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역풍이 불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이 (전날) 굉장히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사실상 뭐랄까, 압박을 받아서 지지선언을 강요받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뒤 10일 본경선에 진출할 당 대표 후보 4인을 발표한다. 이날 여론조사를 보면 김·안 후보와 천·황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천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면 김 후보와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TV토론에서 김 후보가 안·천 후보의 협공을 받는 불리한 구도가 불가피하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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