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이재명…檢 출석 앞두고 '대북송금' 등 잇단 의혹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01-31 16:57:04

김성태 "李 방북 명목 300만 달러 北 송금" 檢 진술
李 "檢 신작소설…종전 창작실력봐선 잘 안팔릴 것"
金, '李 변호사비 의혹' 피의자…檢 수사 물꼬 관측
李 보좌관 '업무용' 파일삭제 지시의혹도…野, 반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추가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안 그래도 '사법 리스크'가 부담이다.

그는 검찰 출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런데 다른 의혹이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이 대표는 31일 '검찰 재출석 일자가 조율됐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명계 모임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전달했고 이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500만 달러)과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방북(300만 달러)을 위한 것'이라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이날 이어졌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마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다"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종전 창작 실력으로 봐서 잘 안 팔릴 것"이라고 비꼬았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도 '검찰의 소설 집필, 이번 소재는 쌍방울입니까?'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검찰의 허위·날조는 도무지 멈출 줄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사업이 진행 중이던 2019년 상반기에 스마트팜 사업 비용을 현금으로 지불했다는 것은 시점상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2020년 8월 스마트팜의 일환인 유리 온실 지원사업의 유엔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다"며 "이후 국제 정세와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해 실제 물품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대책위는 또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도지사의 방북 비용을 지불했다는 것도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대한민국 정부, 미국 정부마저 북측과 대화를 진전할 수 없던 경색된 상황에서 경기도지사가 방북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반문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김 전 회장에게서 '2019년 이 대표가 통화하면서 고맙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 전 회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2019년 1월 이 대표와 통화를 했고 당시 이 대표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 당시 중국을 방문해 북한 측 인사들과 함께하는 '한국 기업 간담회'에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와 통화하면서 전화를 바꿔줬다고 한다. 이때 자신에게 이 대표가 '고맙다'고 말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과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과의 통화 사실도 부인하다가 지난 18일 KBS 9시 뉴스에서 말을 바꿨다. "누군가가 술을 먹다가 (김 전 회장과) 전화를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진 않는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대북송금 의혹에 선을 그었으나 '사법 리스크'가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온다. 김 전 회장이 검찰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로 선회하면서 '대북송금',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수사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최측근인 김현지 보좌관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경기도청을 떠나면서 이 대표 아내 김혜경씨의 수행비서 배소현씨에게 '업무용 컴퓨터 파일 삭제'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선일보는 음성 녹취를 입수해 확인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녹취에서 김 보좌관은 '파일을 삭제한 다음에는 아예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계획'이란 점도 언급했다.

김 보좌관은 이 대표가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할 때부터 함께 해온 '성남·경기라인 핵심'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이 대표에게 "전쟁입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인물이다.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은 공지를 통해 "김 보좌관이 당시 사무관에게 컴퓨터 파일 삭제를 요청한 것은 공용 컴퓨터가 아닌 개인 컴퓨터의 파일을 말하는 것"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비서실은 "(이 대표의) 의원 면직을 앞두고 공문서 무단 반출, 개인 정보법 위반 등을 우려해 주의 요청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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